아르테미스 1호, 허리케인에도 ‘이상무’…내일 발사 카운트다운 시작

이정호 기자 2022. 11. 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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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지상 시스템 정상…16일 발사 가능성 커져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아르테미스 1호가 대기 중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인간을 달에 재착륙시키는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미국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예정대로 발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허리케인 ‘니콜’이 아르테미스 1호가 서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접근했지만, 기술적인 점검 결과 별 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을 오는 14일 오전 1시24분(한국시간 오후 3시24분) 시작할 예정이다.

NASA는 오는 16일 오전 1시4분(한국시간 오후 3시4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1호 발사가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면서 12일 이같이 밝혔다. NASA는 지난 8일 허리케인 니콜이 아르테미스 1호가 야외에서 기립한 채 대기 중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접근하고 있다며, 발사 예정일을 14일에서 16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대에 단단히 고정해 니콜이 뿌리는 비바람을 버티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1호는 높이 98m짜리 거대 로켓인 ‘우주 발사 시스템(SLS)’, 그리고 SLS 내부에 탑재돼 향후 인간이 탑승할 구역인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된다.

NASA는 SLS가 시속 137㎞짜리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며, 조립동 이송 없이 발사대에서 니콜의 힘을 견디도록 했다.

NASA는 니콜이 케네디우주센터 주변을 지나간 뒤 각종 기기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 NASA는 이날 “로켓과 우주선, 지상 시스템에 대해 철저히 평가했다”며 “나쁜 날씨 때문에 생긴 큰 충격은 없었다”고 공식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니콜의 풍속은 SLS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의 75%를 넘지 않았다고 NASA는 전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발사가 연기돼 왔다. 첫 발사 시도였던 8월29일에는 엔진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고장났다. 9월3일에는 연료인 액체수소가 누출됐다. 같은 달 27일에는 허리케인 ‘이언’이 케네디우주센터로 접근하면서 발사가 좌절됐다. 이 때문에 NASA는 이번 발사 성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된다면 인류는 달 유인 탐사 추진에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다. 무엇보다 사람이 우주에서 활동할 때 나타날 신체 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1호의 인간 탑승 구역인 오리온 우주선에 실린 ‘무네킹 캄포스’ 모습. 사람을 닮은 마네킹이다. 우주복과 좌석을 통해 방사선과 진동, 가속도를 측정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이와 관련해 NASA는 아르테미스 1호에 마네킹 3개를 실었다. ‘무네킹 캄포스’라는 이름의 마네킹은 우주복을 입은 채 오리온 우주선 사령관 자리에 앉는다. 우주복에는 방사능, 좌석에는 우주선의 진동과 가속도를 측정할 센서를 부착했다.

‘헬가’와 ‘조하르’라는 이름의 상반신 마네킹도 탑재된다. 이 마네킹에는 달 탐사 임무 도중 신체에 쏟아질 방사선 양을 측정하는 동시에 방사선 차폐용 조끼의 성능을 확인하는 임무가 부여됐다.

마네킹을 통해 얻은 정보는 2024년에 인간을 태워 달 궤도를 돌고 돌아올 아르테미스 2호, 2025년 여성과 유색인종 등 두 명의 우주 비행사를 태우고 달에 착륙할 아르테미스 3호 개발에 활용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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