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의에 기업 애로 접수하면, 국조실이 2주안에 피드백

지역별 규제애로센터의 접수·피드백 프로세스/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지역과 현장 중심의 민관 합동 규제혁신 접수체계가 가동된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소재 상공회의소에 '지역별 규제애로센터'를 14일부터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투자애로, 신산업, 환경, 입지, 노동, 경영애로 등 6대 분야에 대한 지역기업들의 규제와 기업애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상시 접수한다.

지역별 규제애로센터에 접수된 건의과제는 대한상의가 취합해 주1회 국무조정실에 접수한다. 국무조정실은 건의과제별로 관계부처와의 규제개선 협의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2주 이내(영업일 기준)에 피드백한다.

대한상의는 이번 규제개선체계가 '접수기능'과 '정책조정기능'을 분리함으로써 민과 관이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밝혔다. 또 민간이 주도하여 지역과 현장 중심으로 규제를 발굴, 접수한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지역 상의는 접근성이 좋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지역기업들이 부담 없이 애로사항을 소통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은 그동안 정부의 규제개선 컨트롤타워로서 규제부처와의 협의와 정책조정에 있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민관 협업과 역할분담/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규제나 기업애로를 건의하는 기업들이 가장 바라오던 부처 검토 결과에 대한 명확하고 신속한 피드백도 2주안에 제공하도록 했다. 기업들은 아무리 작은 규제라도 건의에 대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면 그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 멈추기 때문에 간절하게 피드백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건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받아야 사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며 "정부 발표나 보도자료로는 해당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건의 접수와 부처 검토, 결과회신 역할을 하는 대표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 관계자는 "불합리한 규제가 있어서 관련 부처에 건의했는데 진행 경과나 결정 사항 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회신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며 "신속한 회신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별 규제애로센터에 접수된 건의 과제는 2주안에 부처협의 결과를 피드백하는 것에 더불어, 각 지역상의에 운영 전담 조직을 만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상시 규제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존에도 민관이 합동으로 규제개선을 추진하는 조직이 있었지만 서울의 전담조직 중심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지역기업이 겪는 사업장 단위의 소소한 규제와 애로들까지 모두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앞으로 지역별 접수센터를 통해 작은 규제와 애로사항이라도 기업들이 아무런 부담없이 연락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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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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