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두께 500만분의 1 크기 기체분자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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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머리카락 두께 5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0.0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기체 분자를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0.1nm 수준을 뛰어넘어 0.02nm 크기의 기체 분자까지 분리할 수 있는 분리막을 개발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분리막 기술을 기존 액화증류공정과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용하면 에너지 소모량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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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머리카락 두께 5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0.02nm(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기체 분자를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석유화학공정에 적용돼 에너지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종석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스몰 메소즈’에 지난 9월 1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에틸렌은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한 후 냉각과 압축, 분리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전체 석유화학 생산 공정의 40%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소모된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에 드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분리막’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분리막은 혼합물로부터 선택적으로 특정 성분을 분리하는 물리적 경계층이다. 연구팀은 기존의 0.1nm 수준을 뛰어넘어 0.02nm 크기의 기체 분자까지 분리할 수 있는 분리막을 개발했다. ‘SZIF-8’란 나노입자를 개발해 분리막에 활용했다. 이 나노입자는 기존 입자들에 비해 골격체가 단단해 체거름 기능이 우수하며 에틸렌 분리 효율도 더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기존 분리막에 비해 에틸렌 분리 효율이 약 8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개발한 분리막은 대면적화도 용이하다”며 “관련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분리막 기술을 기존 액화증류공정과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용하면 에너지 소모량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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