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견딘 역대 최강 우주로켓 'SLS' 16일 발사

우주 발사 시스템(SLS)이 발사대에 기립해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인류 역사상 최강 우주발사체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이 16일 오전 1시 4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분) 발사 재도전에 나선다. 발사대에 기립한 SLS는 열대성 폭풍 ‘니콜’을 무사히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니콜로 인해 SLS는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엔진에 달린 빗물 덮개 중 하나가 찢어지고, SLS와 탑재된 오리온 우주선 사이 연결선이 하나 빠지는 등의 손상이다. 

SLS는 당초 14일 발사가 예정돼 있었다. 지난 4일 이미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로 옮겨져 각종 장비 점검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하지만 니콜이 다가오며 발사일이 16일로 연기됐다. SLS를 조립동으로 옮기지 않고 발사대에 그대로 기립한 채로 대기시켰다. 

허리케인 속에 SLS를 발사대에 남겨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바람이나 홍수가 SLS를 파손시키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아큐웨더 소속 과학자들은 허리케인 풍속이 SLS를 파손할 가능성이 60%라 경고하기도 했다. 

니콜은 발사대에 서있는 SLS를 강타했다. 발사대 상단 근처 최대 풍속이 시간당 160km를 기록했다. 하지만 NASA 측은 SLS 설계 한계를 초과해 영향을 미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짐 프리 NASA 부국장은 “현재로서는 16일 발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손상을 입은 부분은 발사 일정에 맞춰서 수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SLS는 2014년부터 개발이 착수돼 약 230억 달러(약 30조8085억 원)가 투입된 2단형 우주발사체다. 높이 111.25m로 30층 건물 정도로 크다. 지구 저궤도에 143t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어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로켓 가운데 추력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SLS는 반 세기만에 사람을 달로 보내려는 미국의 유인 담 탈사계획 ‘아르테미스’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시작을 알리게 된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