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종영, 기억 잃고 새 삶 찾은 육성재→'흙수저' 택한 이종원
진정한 행복 찾은 두 주인공...시청률 6.0%로 '유종의 미'
1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김은희, 연출 송현욱·이한준) 마지막 회에서는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승천(육성재 분)은 황현도(최원영 분)에게 스스로 비밀을 폭로하게 한 뒤 검찰 수사관들에게 넘겼다. 하지만 현도는 회장(손종학 분)의 피가 묻은 옷가지를 검찰에 넘기며 승천을 위험에 빠트렸다. 이로써 나회장을 죽인 범인으로 승천이 지목되며 나주희(정채연 분) 또한 충격에 휩싸였다.
그런가 하면 황태용(이종원 분)은 10년 동안 정든 가족의 곁을 지키기 위해 금수저 할머니(송옥숙 분)를 찾아가 마법의 금수저를 돌려줬다. 그러던 중 뉴스를 통해 승천이 누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안 태용은 현도를 찾아갔고, 태용은 그가 오래전 운명을 바꿨을 때 금수저 할머니를 만나러 가지 않아 금수저의 마지막 규칙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태용은 은신 중인 승천에게 전화를 걸고 황현도가 숨겨 둔 금수저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승천이 그동안 남몰래 자신들의 집안 사정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안 진선혜(한채아 분)는 승천을 숨겨줬고, 현도의 금수저를 손에 넣은 승천은 그 수저로 밥을 먹고 기억을 모두 갖게 돼 충격에 빠졌다.
승천은 현도의 집에 잠입하려 했고 남편에게 앙심을 품은 서영신(손여은 분)이 승천을 도와줬다. 승천은 자신이 엿본 현도의 기억을 통해 그가 은닉한 비자금을 기부했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자신을 자랑스러워했던 순간들을 봤다며 숨은 욕망을 드러냈다.
이에 현도는 승천 같은 아들이 갖고 싶었다고 털어놨고, 모든 일이 어그러지자 승천과 몸싸움을 벌이다 도망쳤다. 하지만 복수심에 가득 찬 서영신이 그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고, 승천 역시 "황태용으로 살아온 값을 치러야지"라며 순순히 경찰차에 올라 폭풍 같은 갈등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금수저로 뒤죽박죽된 삶 속에서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승천이 된 태용은 마법의 금수저를 소재로 웹툰을 그려 성공했고, 엄마 선혜는 그런 그를 자랑스럽게 지켜봤다. 누나 이승아(승유 분)는 장문기(손우현 분)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여진은 오랜 세월 자신의 곁을 지켜준 박장군(김강민 분)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두 명의 아버지를 모시면서 평온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친부에 의해 자신의 딸을 납치될 듯한 분위기가 그려져 현도와 같이 금수저를 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 예고돼 긴장감을 유발했다. 현도는 옥고를 치르고 출소해 집으로 돌아갔지만 자신에게 주기적으로 독약을 먹이는 영신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해 지내게 됐다.
이날 엔딩은 마법의 금수저가 낳은 반전으로 장식됐다. 몇 년 전 현도는 승천을 해치려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준비했지만 당시 집에서 일하던 정원사(나인우 분)가 마법의 금수저로 밥을 먹고 운명을 바꾸었던 것. 도신그룹의 후계자 태용이 된 정원사는 독이 든 음료수를 먹고 목숨을 잃었고 승천은 금수저를 쓴 대가로 자신을 잃고 원래 이름도 태용도 아닌 한성훈이라는 이름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었다.
승천이 사망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던 주희는 인터뷰를 위해 한성훈이라는 남자를 찾아갔다. 이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잃은 승천은 "기도해야겠어요. 이름이 바뀌고 얼굴이 바뀌어도 사랑하는 사람만큼은 알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주희는 승천을 떠올렸다. 그의 소원대로 이름도 얼굴도 바뀌었지만 서로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여운 가득한 결말을 완성했다.
이렇게 '금수저'는 신선한 소재와 예측 불가한 전개, 캐릭터와 한 몸이 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방송 내내 4.6%~7.8%(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오가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종회 시청률은 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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