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겨울에도 공세 늦출 기미 없지만...

강영진 기자 2022. 11. 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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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남부 헤르손 탈환 이어 멜리토폴·스바토베 탈환 준비
양측 모두 피해 커 대규모 공격 펴기 어려운 형편
전문가들 겨울 정체기 지나 봄에 대규모 전투 예상

[헤르손=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내에 탈환을 축하하는 주민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 정부가 "드니프로강 건너로 철군에 성공했다"라는 발표 후 기쁨과 환호로 하룻밤을 보냈고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 '안정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2.11.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남부 전략 요충 헤르손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이 겨울을 맞아 공세를 누그러트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전혀 공세를 늦출 기미가 없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동부에서 계속 공세를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와 파울리우카 등을 재탈환하려는 러시아군의 시도를 여러 차례 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백명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남부에서도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후퇴한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구축하지 못하도록 후방 깊숙한 곳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그밖에도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지난 2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멜리토폴을 향해 진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흐무트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 대전차부대 지휘관 안드리 미헤이첸코 중위는 “전쟁이란 쉴 수가 없으며 어떻게든 전진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반격이 있을 것이다. 그래야 적이 방어할 시간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겨울에 전투가 정체되면 대화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세를 늦출 경우 러시아군 강화만 초래할 것이라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공세를 늦출 생각이 없다.

그러나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된 헤르손 지역에서 전투가 소강상태가 될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이 말한다. 강폭이 매우 넓은데다가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안토니우스키 다리를 폭파해 우크라이나군이 강을 건너 공격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이 강 건너 깊숙이 러시아군이 다시 포진하는 지역을 로켓을 공격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최근에는 남부 전선에서 60여km 떨어진 흑해 연안 멜리토폴, 헤니체스크도 공격하고 있다.

영국 왕립군사연구소 저스틴 브론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 특수 부대와 빨치산 부대가 러시아군 후방에서 소규모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소식을 듣는 서방 예비역 군인들은 러시아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편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에서 추가로 진격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 출신 척 파러는 멜리토폴이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영토를 탈환할 능력이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론크 연구원은 헤르손 지역 전투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진흙탕, 비, 추위로 인한 작전상 정체기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규모 전투는 봄에 재개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다음 표적이 남부의 멜리토폴과 루한스크 지역 스바토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공격하는 진영의 병력이 방어군보다 많은 것이 통상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공격을 할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양측이 각각 1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었다.

자포리자 지역 중대장은 하루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부대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 전체의 하루 사상자가 지금도 100~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헤르손에서 철수한 러시아군은 동부 지역 장악을 확고히 하기 위해 스바토베와 동북부, 도네츠크 지역 전투에 새로 징집한 군인들을 투입하고 있으며 바흐무트와 파울리우카 마을 탈환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바흐무트를 방어하는 대전차부대 지휘관 마헤이첸코는 바흐무트 전투가 다음 결전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투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할 것이다. 이 지역 전투는 소모가 크다. 러시아군이 항복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전환점이 있을 수 있다. 군대를 계속 쏟아 붓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적을 거꾸러트리면 다음 차례는 자포리자다. 그곳의 전투 강도가 세지 않아 러시아군이 여전히 강력하다. 병력도 매우 많다”고 말했다.

겨울 정체기가 오든 오지 않든, 전문가들은 다음 전투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호주 예비역 장성 믹 라이언은 “겨울에도 전투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강도는 다를 것이다. 정치 지도자와 군사 지도자들이 앞으로의 계획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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