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나” 안전문제 연일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검사를 사회적 화두로 띄우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동시 대응하고 있어 ‘방탄용’ 이슈를 띄우려 한다는 비판은 부담이다.
이 대표는 13일 SNS에 ‘참사 수습을 위한 심리치료, 현장 대응 인력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경찰관, 소방관, 응급의료진 등 사회적 참사 대응 인력에 대해 “최전선에서 사고를 수습했던 만큼 시급한 심리치료 대상에 가깝다”며 “이태원 참사 심리치료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공문과 가이드라인에는 현장 대응 인력이 대상에서 빠져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급히 현장 대응 인력에 대한 심리지원을 명문화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주실 것을 정부에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SNS에 지난 5일 벌어진 경기 의왕시 오봉역 사망사고 유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글을 공유하며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만 더 있었다면, 열차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청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고 글을 썼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시·도당 차원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범국민 서명운동을 본격 개시한 시점에 안전 관련 문제를 연일 제기했다. 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총력전을 펴는 동안 이태원 참사로 파생된 문제의 해결 방안, 오봉역 사망사고 문제 등을 함께 제시하면서 안전 문제 논의의 장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의 최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고 이에 대해 동시에 대응하면서 안전 문제를 정치적인 도구로 쓴다는 여권의 공세를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관련자들의 녹취록과 검찰의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체포영장 내용이 배치된다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을 공유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들어 수사검사들이 바뀌자 ‘정영학 녹취록’ 내용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며 “검찰은 뒤바뀐 유동규의 진술만을 근거로 ‘천화동인 1호’가 정진상·김용·유동규 3인방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오전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지 말자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 대해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이냐”고 밝힌 뒤, 오후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 관련자들의 녹취록과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검찰의 수사를 “조작 중”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기소되고 정진상 실장의 기소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 대표나 민주당이 대응을 멈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태원 참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 관련 대응을 놓고 민주당의 고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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