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할 노릇” “뻔뻔한 장관”…이상민 ‘폼 나게 사표’ 발언에 쏟아진 비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고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행안부 장관이 진짜 ‘웃기고 있네’. 10·29참사 희생자들이 구천을 헤매고, 부상자들은 병원, 유가족들 어떻게 계시는 가 알고 있나”며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되었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폼나게 사표내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폼잡을 일’했다. ‘폼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이 거론한 이 장관의 발언은 전날(12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 장관은 거취 압박과 관련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냐”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야당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비판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이 장관을 향해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상민 장관이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며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일 직접 구조 작업에 투입했지만 소방 대응 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았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경찰에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 대변인은 “비번임에도 참사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특수본 수사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총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 일선 소방서장보다 못한 처신이 부끄럽지도 않나”고 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도 “157명이 생목숨을 잃은 이 참사 와중에 사퇴하는 것을 ‘폼나게 사표 던지는 일’로 표현하는 재난총괄 책임자의 멘탈에 절망과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에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겠다.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요구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완장 찬 장관이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며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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