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특위부터 국조까지…與는 지금 '친윤·비윤' 내홍 재점화
이태원 참사 국조 이견…김은혜·강승규 퇴장에 친윤계 주호영 비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내홍이 재발할 조짐을 보인다. 조강특위는 당 조직 정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비윤계를 중심으로 '친윤 줄 세우기'란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면서다.
이태원 참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당내 이견도 감지되면서 내부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조강특위는 오는 16일까지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 66곳을 대상으로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를 위한 공고를 하고 17~18일 이틀간 지원자들의 서류를 접수한다.
당 안팎에서는 조강특위를 두고 당 내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친윤계 맏형으로 불리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조강특위가 진행되면서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당협위원장에 내정된 지역도 재공고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친윤계 줄 세우기' '비윤 지우기'란 시선도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5월 한기호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강특위를 구상하고 전국 28개 조직위원장을 공모해 14명을 내정했지만, 이들은 이 전 대표 징계로 인해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못했다.
여기에는 정미경 전 최고위원(경기 성남 분당을)과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 등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김석기 조강특위 위원장은 지난 회의 이후 "(친이준석, 비윤계 솎아내기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같은 날 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 6개월 전에 조직위원장을 내정했음에도 정상적인 당의 조강특위가 결정한 것을 비대위의 조강특위가 추가 공모 대상에 포함시킨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강특위에 이 전 대표 체제에서 내정된 지역이 재공고 대상에 포함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웃기고 있네"라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인용해 조강특위를 비판했다.
이후 설전이 이어졌다. 김행 비대위원은 지난 11일 라디오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 김웅 의원은 '조강특위가 사고 당협위원장을 모집하는 건 친이준석계 솎아내기다'라며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조강특위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에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 때 내정된 당협위원장들을 박수로 낙점된 비상대책위원장이 무효화시킨다면 우리는 민주적 정당성을 갖출 이유가 없다"며 비대위를 비판했다. 또 "조강특위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 해당 행위라면 조강특위는 북한 노동당의 '당 중앙'과 같은 존재인가"라고 비꼬았다.
이같은 계파갈등이 이태원 참사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조짐이다. 야당이 추진하는 국정조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 등을 두고 당내 이견이 벌써 감지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향후 예산안 심사 등 여야 협의 사안이 많고 현실적으로 국정조사를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친윤계에서는 국정조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응해선 안 된다는 강경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의 국정조사 대응에 응할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한 친윤계의 압박도 감지되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주 원내대표는 앞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작성한 김은혜·김승규 수석을 퇴장시켰는데, 이를 두고 친윤계 장제원 의원과 이용 의원 등의 비판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고, 그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윤계가 공개적으로 주 원내대표를 겨냥하면서 국정조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반대' 의중이 실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국정조사는 강제 수사가 어렵기 때문에 팩트(사실)가 나온 뒤에 했으면 좋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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