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한류 열풍, K팝·車,스마트 정책..전방위 확장

2022. 11. 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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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문화유산-미식-스마트 여행⑨
BTS 언급, 정치스타,스트리밍 스타 제쳐
길거리엔 K팝커버,트로트번안 뮤비 인기
한국-스페인 상호방문의해 인기 상승
아리랑 교과서 게재, 순례길 교환 구간
밀레니엄 합창단, K-컬쳐 프렌즈 열정
임재식 단장, 한국문화 전파,스페인 훈장
K-콘텐츠 거래 급상승, 스마트기술 나눔
서울-마드리드市 도시계획거버넌스 교류

▶스페인 마드리드 문화유산 미식 스마트 여행, 현장 탐방기 싣는 순서 = ▷11월2일 ①아란후에스 짙은 선율 타고 스페인 세계유산 속으로 ②스페인 미식 한국인 입맛과 찰떡 궁합...타파스가 삼합? ③옛성·수도원서 하룻밤, 스페인관광청 파라도르 적극 붐업 ▷11월8일 ④마드리드 도심 여행, 그란비아 가도, 시벨레스 광장 ⑤스페인 왕궁 무려 2800칸, 선물 받은 이집트신전 눈길 ▷11월11일 ⑥“미술혁명 인상주의, 마드리드에선 17세기부터 했다” ⑦마드리드 소피아 ‘게르니카’ 뭉클, 고고학博 한국 닮은꼴도 ⑧마드리드 맨날 장날? 시끌벅적 서서먹는 시장 음식 발달 ▷11월13일 ⑨스페인 한류 열풍, K팝-車-스마트 정책..전방위 확장 ▷11월15일 ⑩어리고 귀여운 아내 위한 ‘빛의 풍경’ 마드리드를 비추다 ⑪마드리드 하면 축구지..레알, AT, 바르사의 전쟁 ▷11월23일 ⑫플라멩코는 블루스를 낳고..유라시아 민중예술의 총아 ⑬친근한 촌마을 ‘친촌’과 예술 깃든 스페인 소도시들 ▷11월25일 ⑭친환경·스마트·영 마드리드..어학·마이스·나이트 생태계 ⑮스페인 전국 가볼만한 곳, 마드리드로 상경한 맛집들

[헤럴드경제, 마드리드=함영훈 기자] 스페인 내 한류 열풍이 2020년 이후 거세게 불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한국 영화와 K-팝이 각각 아카데미와 빌보드 등 세계를 석권하면서 상승세를 탔고, ‘한국-스페인 상호방문의 해’가 시작된 2021년 부터는 전통문화, 음식 등에 까지 확산되고 있다.

올해에는 양국간 순례길 교환구간 설정, 스마트관광 시스템 교류, TV프로그램, 생활문화의 공유 등으로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 근처에서 홍보 활동 중인 K-컬쳐 프렌즈 회원들

지난해 스페인 초등학교 교과서에 ‘아리랑’이 실렸고, 그해 연말 스페인내 SNS멘션량 집계에서 방탄소년단(BTS)은 스페인 최고 정치인, 페드로 산체스와 그간 최고의 스트리머 위치를 구가해온 스타, 이바이 야노스를 제쳤다.

2020년 이후 지금까지 마드리드 등 스페인 주요도시에서는 K-팝 랜덤댄스 한마당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작년에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 한국 트로트를 스페인어로 개사한 가수 아리아니가 큰 인기를 누렸다.

스페인 K팝 트로트 분야 가수 아리아니의 뮤직비디오
마드리드 시내 K-팝 커버댄스
스페인 한국문화원 멀티미디어실에서 열심히 연습 중인 K팝 아카데미 수강생들

올해 초 현지 조사에서는 스페인내 대중음악 장르별 순위에서 스페인 국내가요 다음으로 K-팝이 위치하며 영미팝과 레게음악을 제쳤다고 한다.

또 마드리드시립합창단 테너 출신 임재식 단장이 이끄는 밀레니엄합창단(1999년 창단)이 한국노래를 꾸준히 스페인 내에 전파하면서 양국간 문화교류 확대한 공로로 ‘이사벨 가톨릭 여왕 최고 문화훈장’을 받았다.

서울 종로구가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단장 임재식·오른쪽 두번째)에 한복을 선물하고 있다.

임 단장은 스페인 최고 성악가와 청소년 유망주 수백명에게 ‘그리운 금강산’,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등 한국 가곡, ‘과수원길’, ‘섬집아기’ 등 동요, ‘비내리는 고모령’ 등 트로트를 등 가르쳤고, 스페인 사람들은 K-팝 외에 한국인들이 평소 즐겨 부르는 노래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명곡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한국관광공사와 밀레니엄합창단이 K-대중문화가 아닌 장르로 마드리드 내에 한국 열풍을 일으켰다. 밀레니엄합창단의 ‘평화의 콘서트’에선 그간 많이 공연했던 한국노래,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 외에 아리랑의 스페인어 버전을 선보여 1500여 관객들의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밀레니엄합창단의 강화 스페인마을 공연

한국관광공사가 마드리드에서 일주일간 진행한 ‘코리아 위크’는 ‘오감(五感)으로 체험하는 한국문화’를 주제로 했다. 한복 패션쇼(시각, 촉각), 대금 공연(청각), 한국 전통음식(미각, 후각)을 모두 보여주었다.

양국 리더들이 참석한 리셉션에선 ‘맛을 담은 보자기’를 주제로 한식의 진수를 나누었다. 스페인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듯이, 이날 한식을 맛본 스페인 민관 리더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능형(스마트) 관광’을 주제로 ‘한-스페인 관광포럼’도 열렸다.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페르난도 발데스 베렐스트(Fernando Valdes Verelst) 관광차관이 한국의 기술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스페인 관광기술진흥원(SEGITTUR), 미뉴브(minube) 여행동호회 활동은 한국에 좋은 가르침을 주었다. 아울러 스페인 최대 규모 여행사인 ‘B the Travel Brand’ 등이 양국 관광교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국관광공사측은 전했다.

최근 성료된 마드리드 ‘K-콘텐츠 엑스포’

한국 문화재청은 스페인어 사용권 인구가 6억명에 달하는 점을 중시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에 스페인어를 경복궁 등 문화유산 도슨트 시스템에 도입했다.

지난 10월 하순 마드리드 ‘K-콘텐츠 엑스포’에선 ▷CJ ENM ▷오로라월드 ▷학산문화사 등 총 31개 국내콘텐츠사가 762억상당의 수출상담을 이뤄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지를 방문,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과 도시계획, 조경, 공원 등 생활문화 거버넌스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최근 마드리드를 방문한 오세훈 시장

마드리드 자치구 관광청 일을 돕고 있는 오준영 통번역사는 “윤식당, 스페인식당 등으로 친근감이 커지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커지고 한국행 유학비자 신청자가 급증했다. 한국산 차의 인기도 높아져 투산과 스포티지는 없어서 못팔고, I시리즈 소형차와 전기차 EV6 역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란비아에서 한식당 ‘마루’를 경영하고 있는 교포는 “손님의 95%이상이 현지인이다. 삼겹살과 한국식 치킨은 너무도 인기가 좋고, 순두부와 육개장은 한국에 대해 좀 아는 분들이 즐겨 찾는다”면서 “아시아 사람 중에서도 한국인 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스페인 분들이 급히 호감을 표시해주어, 예전보다 매우 기분좋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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