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협 회장 구속에 정진석 "이재명 경기도-쌍방울과 대북송금·코인 3각 커넥션 밝혀야"

한기호 2022. 11. 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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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경기도와 협업했던 쌍방울 그룹과 함께 대북 송금 의혹을 받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이 구속된 데 대해 "유엔 (대북)제재까지 무시한 이재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전 경기도지사)의 대북송금 스캔들"이라고 주장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최소 쌍방울이 북측에 150만달러를, 아태협은 50만달러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아태협 회장은 북한에 200만달러를 밀반출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대북 비밀 송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의 경기도, 아태협, 쌍방울이 벌인 대북 송금 사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그 정점에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먼 측근과 관계자들만 구속되고, 해외 도피하느라 생고생"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2018년 10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북한으로 보내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북한과의 경협(경제협력)에 창구로 내세운 단체가 아태협"이라며 "아태협은 경기도의 지원을 업고 2019년 필리핀에서 북한의 고위층이 참석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했다"고 주목했다.

아태협은 2018년 북측으로부터 대동강 맥주 사업권을 따내는 등 대북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대북 코인(가상화폐) 발행 사업에 나선 의혹도 받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은 "그전까지 아태협은 대북사업을 하던 단체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조차 아태협에 대한 경기도 예산 지원에 의문을 표시했을 정도였다. 이런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아태협에 약 20억원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태협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대북 코인을 발행했다. 아태협의 영문 명칭(Asia Pacific Peace)의 앞글자 APP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을 기념해 'APP427' 코인"이라며 "이 코인은 실제로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북한으로 얼마나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방울도 적극 가담했다. 쌍방울은 각종 아태협 대북사업에 메인 스폰서로 활약했다. 대북 사업 이권을 따기 위해 아태협과 함께 직접 북한에 현금을 전달했다"며 "2019년 쌍방울은 60여명의 직원들을 동원해 책과 화장품 케이스 등에 달러를 몰래 숨겨 중국으로 약 500만달러를 밀반출했다고 한다"고 연결지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5년간 (공식적인) 민간 대북 송금 승인은 '0'건"이라며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이제 대북 송금 스캔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1일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등 혐의로 안 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 당시 "쌍방울그룹이 2018년부터 2년에 걸쳐 중국으로 밀반출한 외화가 640만달러에 달한다"며 "안 회장이 이 중 7만달러를 평양으로 가져가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에게 건네고,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는 3억 원 넘게 줬다"고 구속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2019년 1월 쌍방울 그룹이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미화 200만달러 가량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북 인사에게 돈이 잘 전달됐다'는 내용의 메모를 안 회장에게 남겼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밀반출한 돈 가운데 아태협에서 마련한 50만달러를 북측에 전달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그림 수십 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돼, 검찰은 50만달러 자금 출처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북한 그림과 사무실 PC 하드디스크 등을 다른 곳에 숨기고 협회 직원들이 관련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막은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안 회장은 2018~2019년 북한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 및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지원 사업 등의 명목으로 받은 경기도 보조금 중 15억 원 중 실제로는 7억원만 사용하고 나머지 8억원은 횡령한 혐의도 있다. 횡령액은 다른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중 5억원이 더해진 총 13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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