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또 경계…10월 CPI 완화에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홍재영 기자 2022. 11.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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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사진=뉴시스


올 한 해 시장을 괴롭혔던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현실화 되는 걸까.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인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정점을 찍고 진정 추세에 있다는 '피크아웃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하루만에 3.37% 급등하며 환호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물가의 상승세 둔화는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아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자체가 꺾이기엔 이르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7.7%를 기록했다. 예상치를 하회했고 CPI는 4개월 연속 둔화해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이 환호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환호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완화된 수치가 나오긴 했지만 아직 연준이 설정한 인플레이션 완화 목표에 다다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금리의 인상폭은 줄어들 수 있지만 최종 인상 수준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기는 어렵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경기 침체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10월 미국 근원 인플레이션 전월비 0.3%는 연율 3%대이므로 연준의 인플레 목표 2%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어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의미가 거의 없다"며 "마이너스 자산효과, 금융위기 이후 최저 저축률, 높아진 금리 부담과 은행 대출기준 강화, 그리고 일자리 증가세 둔화 등으로 인해 연말 소비시즌 이후 소비 절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현재 물가상승률 둔화는 주로 재화가격의 기여도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결국 재화소비의 둔화는 성장률과 직결돼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내 매파적인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질 경우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꺾일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바 연준 부의장,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오는 17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예정된 블러드 총재 연설에 관심이 몰린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러드 총재가 연준의 최종 인상 수준을 좀 더 높게 보는 의견을 피력하면 시장이 여기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FOMC 회의를 주재하는 파월 의장보다 정책 결정 순위는 낮지만,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예지력이 높다"고 말했다.

아직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의 방향 전환과 관련해서는 경계 심리가 크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폭의 점진적 하향 가능성을 인지하되, 경기 침체 위험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 고조될 것이고 기업 이익의 하향 조정 흐름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기 방어 업종 중 이익 모멘텀이 방어되는 업종 중심으로의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의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등 시점에서 낙폭과대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은 " 시장이 반등할 때는 고점 대비 하락이 큰 종목들이 가장 강하게 오른다"며 "낙폭 과대에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계절적으로 연말에 공매도가 줄어든다는 점으로, 주식을 빌린 공매도 투자자는 연말에 이자와 함께 배당금까지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군다나 지금과 같이 시장의 국면이 바뀔 때는 북 클로징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정보팀이 추천한 11월 셋째 주 추천 종목은 삼성전자, LG화학, NAVER, 기아, LG전자, 엔씨소프트, 대한항공, 아모레퍼시픽,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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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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