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기관 “아랍에미리트 자본, 미국 외교정책에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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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가 미국의 외교정책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분석했다.
1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미국 정치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매체는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가 미국의 외교정책이 자신들의 아랍 독재정치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합법적·불법적으로 개입했다"며 미국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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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가 미국의 외교정책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분석했다.
1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미국 정치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중동과 아랍에미리트 지역 정책의 고위 담당자들에게 보고됐다.
매체는 보고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가 미국의 외교정책이 자신들의 아랍 독재정치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합법적·불법적으로 개입했다”며 미국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로비 제도가 외국 자본의 개입에 취약한 점 등을 아랍에미리트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를 살펴본 한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 “이 보고서는 미국 정치가 외국의 자본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2016년부터 로비스트 활동에 1억5400만달러를 써왔고, 미국의 주요 대학과 싱크탱크에도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왔다.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에 우호적인 내용을 담은 정책 연구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매체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가 특별하다”며 “수년 동안 미국은 아랍에미리트에 무기들을 판매했는데, 아랍권에서 이스라엘이 차지하는 군사적 우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아랍 국가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특권”이라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의 정보당국과 군 출신 인물을 기용해 반체제 인사와 정치인, 언론인, 미국 기업들을 감시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들에 대한 미국 검찰의 처분이 무겁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오래된 친구로 알려진 토마스 배럭은 트럼프 재임 시절 아랍에미리트의 미등록 요원으로 일하고 아랍에미리트와의 관계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이달 초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특기할 점 중 하나는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 중국, 이란 같은 대표적인 미국의 ‘적국’이 아니라 다소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이 정책 담당 관료들에게 관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것 역시 흔하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1990년대에 국가정보위원회에서 일했던 브루스 라이델은 “국가정보위원회는 보통 미국의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 해석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라며 “우호적인 권력에 대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특이하다. 미국의 정보당국이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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