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옆에 서기 싫어서…G20 정상들 단체사진 안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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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하며 화상 연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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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도 각국 정상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올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단체사진 촬영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11일 보도했다. 각국 정상들이 푸틴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세계 정상들은 보통 정상회담 시작할 때 함께 서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이 관행이라 이 같은 상황은 이례적이다.
매년 개최되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도 개막에 맞춰 각국 정상들이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 전통이었다. 지난해 10월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등으로 여러 정상이 불참했지만 참석한 정상들은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서 동전을 던지는 포즈를 취하는 등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푸틴 대통령 대신 러시아 대표로 참석하는 라브로프 장관은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왔던 인물이다.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라브로프 장관은 식량 위기는 러시아 책임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하며 화상 연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1일 “푸틴 대통령이 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이유는 대통령 일정 및 국내 체류 필요성 때문”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이들 회의에서 영상 연설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세르히 니키포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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