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치문제, 외교에 불똥…기시다, 아세안 회원국 정상회담 취소

박성진 2022. 11. 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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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법상(법무부 장관) 경질 문제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담에 차질을 빚었다고 현지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 국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주장하고 한국, 중국과 양자 정상회담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면서 외교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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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정상회의 기념촬영하는 한일 정상 (프놈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2022.11.12 seephoto@yna.co.kr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법상(법무부 장관) 경질 문제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담에 차질을 빚었다고 현지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국내 문제로 출국이 늦어지면서 아세안 회원국과 양자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등 국내의 정치적 혼란상이 외교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오후 3시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직무를 '사형 집행에 도장을 찍는 일'이라며 경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난을 산 하나시 야스히로 법상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출국을 미루고 11일 저녁 사표를 받는 형식으로 전격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는 예정보다 10시간 늦은 12일 오전 1시 정부 전용기 편으로 출발해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출발 지연으로 12일로 예정된 베트남, 브루나이와 양자 정상회담은 취소됐고 라오스와 정상회담은 짧은 시간 서서 대화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기시다 총리의 출발이 늦어지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총리가 온라인으로 참석하거나 외무성 간부가 대리 참석하는 방안도 떠올랐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대면으로 회의 참가를 강하게 희망하면서 이례적으로 12일 새벽에 출발했다.

기시다 총리는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 국제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주장하고 한국, 중국과 양자 정상회담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면서 외교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아사히는 "정치 혼란이 외교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총리 생각이 언행에서 보이지만 혼란 원인은 총리의 판단 지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 (프놈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2.11.12 seephoto@yna.co.kr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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