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폼나게 사표' 발언에 박지원 "그 입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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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대응 실패로 정치권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폼나게 사표" 발언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총체적 재난 대응 실패로 문책 요구를 받고 있는 장관이 사퇴를 '폼나게'로 표현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한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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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석고대죄도 모자랄 판, 사법처리 기다려라"
류호정 "사퇴로 폼 내선 안 돼" 尹에 즉각 파면 요구
이태원 참사 대응 실패로 정치권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폼나게 사표" 발언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장관은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식석상을 제외하고 처음 언론에 입을 연 인터뷰였다.
이 장관의 발언은 당장 물러나는 것보다 남아서 진상규명과 후속 대책 마련 등 사태 수습에 나서는 게 더 책임 있는 자세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체적 재난 대응 실패로 문책 요구를 받고 있는 장관이 사퇴를 '폼나게'로 표현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한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초기 "경찰 인력 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등 여러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류호정 "사퇴 요구는 책임지라는 경고인데... 尹 파면으로 혼내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행안부 장관이 정말 웃기고 있네"라며 이 장관의 가벼운 처신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10·29 참사 희생자들이 구천을 헤매고, 부상자들은 병원에, 유가족들은 어떻게 계시는지 알고 있느냐"며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됐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폼나게 사표 내고 싶다'니. '폼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세요"라고 일갈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 장관의 즉각적 파면을 요구했다.
류 의원은 SNS에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요구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이지 완장 찬 장관이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장관이 '폼'이라는 말을 사용한 건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각 파면을 주문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도 앞서 "157명이 생목숨을 잃은 이 참사 와중에 사퇴하는 것을 '폼나게 사표 던지는 일'로 표현하는 재난 총괄 책임자의 멘털에 절망과 분노가 치민다"라고 규탄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별도 논평을 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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