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尹정부 금융당국 수장들, 위기상황서 존재감

이용안 기자 2022. 11. 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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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새 금융당국 수장들이 위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금융권에 정확한 협조 메시지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실행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단기자금시장 내 유동성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경색 문제에 대해 금융권으로부터 적절한 협조를 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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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새 금융당국 수장들이 위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금융권에 정확한 협조 메시지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실행했다. 금융권도 시장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협업으로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국 자금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외부 평가가 나왔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단기자금시장 내 유동성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대형 증권사들이 조성하는 제2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가 기존 45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4배 늘어난 내용이다. 이를 통해 단기자금시장 내 가장 약한고리인 증권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돕는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2.1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경색 문제에 대해 금융권으로부터 적절한 협조를 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시장에 적극적인 메시지를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줄곧 우량한 금융사의 지원을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민간에서도 여유자금이 있는 곳이 많은데 자금시장에서 민간의 역할도 있다"며 "(지금은) 심리적으로 불안하니 다들 조심하는 게 있다. 같이 정부와 얘기해 가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이 자금중개라는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 기업 채권이 시장에서 소화되도록 돕고, 대출 등으로 유동성을 공급해달라는 주문이다. 지난 9월 은행채 발행액은 25조88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미이행 등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이 발생했다. 설상가상으로 은행채가 채권시장의 블랙홀로 작동하며 다른 채권이 소화되지 못했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은 규제도 완화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를 연장해주고, 예대율도 100%에서 105%로 풀어줬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로은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시장 경색 해결에 도움을 달라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도 자제하고 있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 및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흥국생명이 일주일만에 콜옵션 행사하기로 번복한 것도 금융당국의 노력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급여력(RBC)비율에 대한 보험업감독규정을 과감하게 해석해 흥국생명의 조기상환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흥국생명 콜옵션 행사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부 논의 과정에서 여러 장단점과 선택지를 놓고 논의했다"며 "흥국생명 관련 시장 반응을 대주주나 흥국생명 측에서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저희가 함께 호흡해서 정리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위기는 진행형이지만 한국 자금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외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7일 낸 보고서에서 한국 자금시장 상황에 대해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방안이 신용 스프레드 확대 속도 완화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거시 금융환경이 도전적이나 한국물의 60%는 준국채 수준에 해당하며 나머지도 신용도가 매우 우수한 회사채나 금융채이기에 한국물의 신용등급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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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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