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참모가 논란 일으키고 억지주장…말 합치면 `xxx 웃기고 있네`"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사건 묶어 "이 XX들, 웃기고 있네" 언급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대통령 자신과 참모들이 논란을 일으키고선 어설픈 거짓 해명과 억지 주장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 책임을 국민의 귀와 눈, 언론의 보도, 야당의 지적, 여당 내 합리적 목소리 탓으로 전가하다 보니,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한 말이라고 MBC가 보도해 논란이 된 구간 (이 XX들)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적어 논란이 된 메모(웃기고 있네) 등을 엮어 '이 XX들, 웃기고 있네' 란 말로 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해당 문장에 대해 "대통령과 그의 입 홍보수석이 한 말을 묶은 짧은 문장"이라며 "2022년도 대한민국 정치의 최고 듀오 히트어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고 썼다.

이어 "한 사람이 내뱉은 말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하다"며 "하지만 이 아홉 글자에는 윤석열 정권의 국회와 야당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두 발언을 다시 상기했다.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서 한 발언에 대해서는 "동맹국과 관계 악화를 염려해서인지 그 대상을 대한민국 국회, 특히 야당인 민주당이라고 발언 15시간 만에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공식 해명했다"며 "윤( 대통령은) 시간이 흐르자 이마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고선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수석이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쓴 것에 대해서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며 "야당 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면서 바로 쓴 점과 필담의 상대라는 시민사회수석과 다른 대화나 메모가 전혀 없었다는 점, 8살 차이 수석에게 평소 반말을 해왔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거짓 해명이 분명해 보이는 정황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김 수석이 진실을 고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그 대통령에 그 참모다운 태도"라며 "삼권분립된 대한민국의 입법부 국회를 이렇듯 모욕하고 무시하며 반협치의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역대 대통령과 참모들이 과연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국회 다수의석인 야당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여당 소속 의원들한테도 역정을 내는 적반하장 식 태도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최근 대통령의 친위부대인 윤핵관들은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서로 뒤질세라 자당 원내지도부마저 거칠게 공격하고 있어서, 집권당으로서 경제와 안보 위기를 똘똘 뭉쳐 대응해도 부족할 판에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를 거치며 그 평가는 더 간명해졌다"며 "우리 국민들, 울리고 있네!"라고 썼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