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찾아나선 사람들에…저축은행 조달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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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자금을 수시로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달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이미 시장 금리에 선반영돼 있지만, 연말 자금 수요와 조달 경쟁이 겹치면서 연 7% 예금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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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자금을 수시로 옮기는 '금리 노마드족'의 영향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특판 상품이 공개되면 각 저축은행에 하루 만에 수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특판을 하루나 이틀 만에 종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을 단행한 이후 저축은행들이 최고 6%대 중반에 이르는 예·적금 특판을 진행하자 금융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하고,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등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자금을 유치했다가도 업계 내 다른 저축은행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순식간에 자금이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해 저축은행들이 수신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다른 업권에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것 보다 기존 저축은행 예금 수요자들이 업계 내에서 자금을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 지역 저축은행에서 특판으로 유치한 수신 자금의 세 배가 중도 인출돼 이유를 알아보니,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타 저축은행으로 갈아타는 수요 때문이었다"면서 "정상적으로 경영을 하고 있는데도 하루 만에 큰 금액이 오락가락하는 현상은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 지역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 금융 팁 등의 정보가 발 빠르게 전파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일수록 수신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경우 경영 상태가 건전한데도 갑작스레 자금 변통이 안 돼 발생하는 '흑자도산' 우려까지 있어 업계의 고민이 크다. 이 때문에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금리 비교가 쉬운 비대면 플랫폼에서 이탈하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의견까지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지나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비율을 6개월간 100%에서 110%로 완화했다.
수신 금리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는 데다 대출금리 상승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는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조만간 연 7%대 정기예금 상품의 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다르게 정기예금 등 수신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수신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만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이달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이미 시장 금리에 선반영돼 있지만, 연말 자금 수요와 조달 경쟁이 겹치면서 연 7% 예금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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