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폼 나게’ 사표를” 발언에…박지원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권준영 2022. 11.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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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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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안장관, 모 언론 인터뷰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
날 세운 박지원 “행안부 장관이 진짜 ‘웃기고 있네’”
“10·29 참사 희생자들이 구천을 헤매고, 부상자들은 병원, 유가족들 어떻게 계시는 가 알고 있나”
(왼쪽부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고민정 SNS,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류호정 SNS>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한 발언을 두고 정치권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되었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은 판국에 '폼 나게 사표내고 싶다'. 지금 '폼 잡을 일' 했다"면서 "'폼 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시라"고 일갈했다.

박 전 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행안부 장관이 진짜 '웃기고 있네'"라며 "10·29 참사 희생자들이 구천을 헤매고, 부상자들은 병원, 유가족들 어떻게 계시는 가 알고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29일,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실 속에 156명의 소중한 국민이, 꽃다운 생명이 희생됐다"며 "국민은 왜 평범한 길거리에서 우리의 이웃이 죽어가야 했는지 묻고 있다. 도대체 국가는 무엇을 했고, 어디에 있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을 지키지 않은 모든 책임자에게 응분의 대가를 물으라고 명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국민의 명령에 윤석열 정부는 눈과 귀를 닫았다.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무한 책임'이라던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으로 오직 경찰만 단두대에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셀프수사만 지켜보라고 국민을 윽박지르고 있다. '웃기고 있네'라며 희희낙락하는 대통령실의 태도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며 "참사 앞에 농담하던 국무총리도, 국민 안전 주무장관인 행안부 장관도, 경찰 총책임자인 경찰청장도 끝까지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서울시장과 용산구청장은 본인 탓이 아니라고만 한다. 윤석열 정부의 책임 회피와 진실 은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겠다"면서 "민주당이 앞장서겠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서명이 진실로 가는 소중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요구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라며 "완장 찬 장관이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류 의원은 이 장관이 '폼'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도 "157명이 생목숨을 잃은 이 참사 와중에 사퇴하는 것을 '폼나게 사표 던지는 일'로 표현하는 재난총괄 책임자의 멘탈에 절망과 분노가 치민다"고 꼬집었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장관의 발언에 야권은 일제히 분노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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