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 XX들, 웃기고 있네!’...尹 정권의 국회와 야당 향한 속내 담겨”

조성진 기자 2022. 11. 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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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의 말을 묶은 '이 XX들, 웃기고 있네!'에 "윤석열 정권의 국회와 야당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제 외교무대에서 '이 XX들'이라는 비속어를 썼다"면서 "문제가 커지자 동맹국과의 관계 악화를 염려해서인지 그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 특히 야당인 민주당이라고 자신의 발언 15시간만에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공식 해명하더니, 시간이 흐르자 이마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고선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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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尹 대통령과 대통령실 비판

“우리 국민들, 울리고 있네”가 정확한 평가 주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의 말을 묶은 ‘이 XX들, 웃기고 있네!’에 “윤석열 정권의 국회와 야당을 향한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22년도 대한민국 정치의 최고 듀오 히트어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사람이 내뱉은 말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때 벌어진 ‘욕설 논란’과 김 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메모지에 적은 글을 묶어서 비난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제 외교무대에서 ‘이 XX들’이라는 비속어를 썼다”면서 “문제가 커지자 동맹국과의 관계 악화를 염려해서인지 그 대상은 대한민국 국회 특히 야당인 민주당이라고 자신의 발언 15시간만에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공식 해명하더니, 시간이 흐르자 이마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고선 끝내 사과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품격과 정직을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게 된 우리 국민들은 깊은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수석은 지난 11월 8일 이태원 참사 진상을 추궁하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글을 썼다”면서 “사적 필담이라고 서둘러 해명하며 국감에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사과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면서 바로 쓴 점(현재 웃기고 있는 대상을 향한 것), 필담의 상대였다는 시민사회수석과 그 순간에 다른 대화나 메모는 없었다는 점, 8살 차이의 그 상대 수석에게 평소 반말을 해왔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이처럼 거짓 해명임이 분명한 정황증거가 차고 넘친데도 김 수석은 천연덕스럽게 끝내 진실을 고백하지 않았다”며 “그 대통령에 그 참모다운 태도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삼권분립된 대한민국의 입법부 국회를 이렇듯 모욕하고 무시하며 반협치의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역대 대통령과 참모들이 과연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더구나 국회 다수 의석인 야당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여당 소속 의원들한테도 역정을 내는 적반하장식 태도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의 친위부대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은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서로 뒤질세라 자당 원내지도부마저 거칠게 공격하고 있어서, 집권당으로서 경제와 안보 위기를 똘똘 뭉쳐 대응해도 부족할 판에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 울리고 있네”라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사달은 대통령 자신과 참모들이 일으키고선 어설픈 거짓 해명과 억지 주장으로 곤경의 상황을 모면하려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그 책임을 국민의 귀와 눈, 언론의 보도, 야당의 지적, 여당 내 합리적 목소리 탓으로 전가하다 보니, 후안무치의 극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자기들이 대한민국 역사 앞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지금이라도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를 거치며 그 평가는 더 간명해졌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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