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한미→한미일 연쇄회담...尹 외교 '슈퍼 선데이'
[앵커]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3일) 한일, 한미, 한미일 순서로 '연쇄 정상회담'에 나섭니다.
최근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설 공동 대응을 논의하고, 한미일 3국의 공동 성명을 낼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순방 일정에 동행하고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캄보디아 프놈펜입니다.
[앵커]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은 순방 출국 전부터 발표됐던 일정이고요,
한일 정상회담이 어제 확정된 거죠?
[기자]
네, 동남아 순방 사흘째이자, 아세안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마지막 날인 오늘이, 그야말로 윤석열 정부 외교 안보 분야의 하이라이트, '슈퍼 선데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어제 오후 브리핑에서 방금 확정됐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일본도 비슷한 시간 일정을 밝혔는데, 아무래도 두 달 전 뉴욕 방문 때 우리가 먼저 확정·발표하면서 일본이 반발했고 만남마저 비공개로 진행됐던 전례가 고려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관계자는, 한미일 안보 협력이 일종의 추동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한일 정상 모두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을 느껴 정상회담에 공히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뉴욕 약식회담 때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 강제징용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콕 집어 말했던 만큼 과거사 문제가 어느 정도까지 다뤄질지 시선이 쏠립니다.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또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약 30분 정도씩 잇달아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미일 정상, 지난 6월 스페인에서 마주앉은 이후 5개월 만이자 두 번째 만남인데요,
화두는 단연 북한이고요, 북한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한미일 삼각 공조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게 핵심입니다.
3개국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또 3개국 공동성명 발표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한미 양자회담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우리 측 우려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앵커]
중국과의 만남도 물밑 조율되는 게 있을까요?
[기자]
미묘하게 온도 차가 느껴지기는 합니다.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순방 전까지 대통령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
어제는 계속 지켜봐 주셔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 +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중국 리커창 총리와 나란히 앉았는데요, 입장 전 대기실에서 환담도 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이 먼저 최근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리커창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아세안+3 모두발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포함한 3국 협력 메커니즘도 조속히 활성화하자고 공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일단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는데, 오늘 밤 이동하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시진핑 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오늘 오전에 한미일과 중국, 러시아 등이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 EAS도 예정돼있어 어떤 얘기가 오갈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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