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분쟁에 흔들리는 TSMC...그 틈에 반도체 1위 탈환한 이 업체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엔비디아는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오른 이유는 위기에 부딪힌 지 한 달여 만에 위기 타개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를 충족하는 A800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엔비디아 A800 GPU는 중국 고객을 위한 A100 GPU의 대안품”이라며 “A800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충족하고, 성능 향상을 위해 프로그래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8월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AMD에 AI용 반도체에 대해 허가 없이 중국에 반출하지 말라고 했고 10월부터 이를 공식화했다. 엔비디아의 제품(A100과 H100)이 수출 금지 대상이 된 것이다. 특히 A100은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이 AI 및 슈퍼컴퓨팅에 쓰던 고성능 GPU 반도체였고, TSMC가 위탁생산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작년말까지 상승가도를 달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54% 하락했다.
월가는 향후 엔비디아 주가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정보 매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엔비디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94.83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1.4배 높은 수준이다. 애널리스트 31명 가운데 23명이 매수 의견을 내놓았고 매도는 없다.
낙폭 과대 관점에서 TSMC도 다른 반도체 기업처럼 반등할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TSMC가 새 공장에 3나노 공정을 도입할 수 있다고 WSJ은 예상했다. TSMC는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증시 급등의 영향으로 TSMC 주가는 11일 소폭 회복했다.
지난 6일 퀄컴이 발표한 4분기 실적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반도체 칩 판매 호조로 비교적 양호했다. 4분기 퀄컴의 매출액은 114억달러, 영업이익은 4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2%, 25.1%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 수준 대비 0.1%, 0.4% 하회했다. EPS(주당순이익)는 0.6% 상회하며 시장 예상 수준을 상회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따라 다음 분기 전망은 좋지 않다. 내년 1분기 퀄컴이 제시한 매출액 가이던스는 92~10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1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예상 수준이 12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강제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퀄컴은 올해 초부터 어려운 업황이 반영되며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장기 투자처로써 매력이 부각될 수 있으나, 불확실한 업황 및 거시 경제와 증시 환경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관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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