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금수저'] 직설적이지만 뻔하지 않은 메시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수저'가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지난 12일 MBC '금수저'가 종영했다.
'금수저'는 금수저라는 매개체 하나로 인물들 간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돈과 가족을 맞바꾸는 운명의 이야기
직설적인 메시지로 주제의식 확연히 드러내
'금수저'가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탐욕을 쫓던 이들은 모두 같은 무게의 대가를 치뤘다.
지난 12일 MBC '금수저'가 종영했다. '금수저'는 금수저라는 매개체 하나로 인물들 간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승천(육성재)과 황태용(이종원)의 엇갈린 삶이 전파를 탔다. 이승천은 나 회장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돼 급히 몸을 숨겼다. 황태용은 금수저 할머니를 찾아갔다가 마지막 규칙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이 사용한 금수저를 쓰면 그 사람의 원래 기억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황태용은 정든 가족을 지키기로 결심했고 이승천에게 황현도(최원영)의 금수저를 찾으라고 귀띔했다.
이승천은 황현도의 수저를 찾아 밥을 먹은 후 그의 기억을 모두 갖게 됐다. 여기에 서영신(손여은)은 이승천을 도와 황현도에게 복수했다. 이승천은 경찰에 붙잡힌 황태용의 뒤를 따라가면서 자신이 지은 죄값을 치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때 황현도가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마신 이승천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모두의 기억 속에서 이승천은 잊혀졌고 황태용은 웹툰 작가가 돼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다. 나주희(정채연)은 한 정원사를 찾아갔다가 이승천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정원사(나인우)가 이승천을 노려 금수저로 밥을 먹은 후 이승찬과 몸이 바뀌게 됐고 그 상태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이승천은 모든 기억을 잃고 정원사로 살게 됐다.
탐욕에 따르는 혹독한 대가
작품의 메세지는 직설적이고 명확하다. 지나친 욕심을 부린 이에게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꾸준히 강조했다. 다만 16부작 내내 이승천과 황태용이 계속 몸이 바뀌거나 환경이 달라지면서 시청자들의 유입은 어려운 편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배우가 달라지지 않은 채로 다른 인물을 표현했으면 더욱 몰입감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경쟁작인 SBS '천원짜리 변호사'가 독보적인 화제성을 보인 가운데 '금수저'도 작품 고유의 관전 포인트를 내세우며 나름의 시청층을 굳혔다. 성적도 나쁜 편은 아니다. 작품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5.4%로 출발, 6%로 막을 내렸다. 다만 유입이 어려운 까닭에 시청률은 4%부터 7%까지 안정되지 못하고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이야기적으로는 어땠을까. 돈과 가족을 두고 저울질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를 응원하게 만들진 않았지만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것인지 호기심을 갖기엔 충분했다. 수년 전부터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 자신의 배경을 수저로 비교하는 세태가 만연하게 됐다. 여기에 이 드라마는 부모를 바꿔 가난을 벗겠다는 직설적인 화법을 드러냈다. 아울러 작품은 경제적 배경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고 일깨우면서도 뻔하지 않은 결말을 다루려고 했다.
극 말미 금수저를 사용한 대부분의 인물들이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고 또 여전히 돈으로 인해 불공평한 세상도 변하지 않았다. 원작의 기획의도를 유지하면서도 이야기 완성도, 성적 면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연말 시상식에서 '금수저'가 얻어낼 트로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