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무지개 떠 밝은 기업 vs 폭풍 앞에 움츠린 기업
[앵커]
모처럼 금융시장에 온기가 돈 한 주였습니다.
하지만 잦은 사고로 무거운 사회 분위기에 또 확산하는 코로나까지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시지 않은 한 주였는데요.
한 주 있었던 기업뉴스들,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국가부터 금융기관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서 부도 위험이 상승세입니다.
당장 부도 나는 것 아니지만, 돈 융통 힘들고 투자자 안심시킬 부담 커진다는 뜻인데요.
경제현장의 불안함 커진 한 주,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 대우건설입니다.
1조원대 대형 재개발 수주 성공했습니다.
노후 지역을 30개동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한남 2구역 재개발을 대우건설이 수주했습니다.
사업비 1조 규모에 서울 한복판이라 상징성 큰 곳이죠.
경쟁자 롯데건설과 비난전, 고발까지 진흙탕 싸움이었는데, 투표 끝에 이긴 겁니다.
자금시장 막히고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건설사들의 재무상태에 대한 걱정이 큰데요.
수주만큼이나 돈 관리가 중요한 때입니다.
다음은 동서입니다.
대표상품 커피믹스 덕에 주목 받은 한 주였습니다.
"첫 사흘간 커피믹스를 먹으며 버텼다." 경북 봉화 아연광산 사고로 갇혔다 221시간 만에 구조된 광부 두 분의 말이었습니다.
구조 직후 탄산음료 마시고 싶다던 27년 전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 말만큼 주목받았는데요.
사람들 눈길이 일제히 커피믹스에 쏠리면서 조금씩 오르던 동서 주가는 더 탄력받았습니다.
커피믹스, 한 번 맛본 외국인들 중에도 호평하는 사람 많죠.
다만 지분관계와 상표권 때문에 수출을 못한다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롯데케미칼로 시작합니다.
실적도 악화했는데 계열사로 인한 부담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부진이 유화산업에 영향 끼치며 3분기 4,239억 영업손실 냈는데요.
4분기도 업황은 어렵다고 전망했죠.
이 와중에 롯데건설 증자에 876억 출자하고 5,000억원 꿔줍니다.
회사채 시장 얼어붙으면서 증자와 계열사 자금 대출 아니면 부동산 침체로 힘든 롯데건설 돈 마련이 쉽지 않은 탓입니다.
롯데케미칼뿐 아니라 롯데정밀화학도 롯데건설에 3,000억원 꿔주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침체와 자금 경색이 롯데에 악재입니다.
다음은 흥국생명 보실까요?
5억 달러 해외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 안하겠다고 해서 파문 일으키더니 느닷없이 또 갚겠다네요.
지난주 금융판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소식 전해드렸는데, 해외 돈 조달 걱정 커지고 한국 기업 채권값 급락에, 금융사 신용부도위험 프리미엄까지 뛴다는 소식 있은 뒤, 갑자기 갚겠다고 입장 바꿨습니다.
미상환이 합리적이고 별 문제 없다던 당국이 "시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말 달라진 뒤 벌어진 일입니다.
이 민감한 때 금융시장을 시험하는 건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입니다.
금융인은 다 걱정한 후폭풍, 당국은 진짜 감당 가능해서 괜찮다고 한 건지 반성할 필요있습니다.
이번엔 한국전력입니다.
레고랜드, 흥국생명 사태 덕에 회사채가 유찰되는 파문이 일었습니다.
한전의 신용등급은 사실상 국가와 같습니다.
S&P 기준 AA, 국내에선 AAA, 부도 위험 제로라해도 과언 아니죠.
요금 못올려 난 적자 메우려 지난달 회사채 찍는데 1조2,000억원 계획했지만 응찰액이 적어 절반도 채 찍지 못하는 일 벌어졌습니다.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를 원인으로 언급했습니다.
대출로 대신할 수 있지만 30조 넘는 적자 방치해도 될지, 국가와 같은 신용으로도 채권 못찍는 사태 누가 책임질지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은 한국맥도날드입니다.
연이은 햄버거 속 벌레로 위생 관리 논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외식산업의 상징 한국맥도날드.
하지만 국내에선 적자에 매각까지 거론되는 와중에 위생 문제가 떠나지 않습니다.
7월엔 햄버거속 금속 이물, 9월엔 감자튀김 이물질로 당국 조사 있었는데 10월엔 경기도 매장 두 곳에서 기생충, 벌레 소식있더니 지난주에도 벌레 추정 이물질 논란 벌어졌습니다.
납품사 잘못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팔 때 팔더라도 이런 일 막는 게 돈 더 받는 길 아닐까요?
1997년과 2008년 우리는 큰 위기 속에 비싼 수업료 치르고 위기 대처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한걸음 내딛기 조심스러운 이 때, 섣부르고 미숙한 당국의 대처는 기업과 국민에게 더 비싼 수업료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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