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아빠차’ 신형 그랜저 운명, 내일 결정…‘핵심’ 차별 포인트[왜몰랐을카]
비공식 계약만 8만대 이상
‘각’은 오마주 역할에 그쳐
크고 우아한 플래그십 세단
◆ 왜몰랐을카 ◆
2차원 평면 사진과 영상만으로 계약 대박을 터트린 신형 그랜저가 직접 눈으로 보는 3차원 세상에서도 판매 신화를 쓸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14일 오전 미디어 대상으로 신형 그랜저 온라인 공개 행사를 진행한 뒤 오후에 실물을 공개한다. 이날 가격을 공개하면서 공식 출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독립한 뒤 다시 맡게 된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덩달아 사장차 자리를 에쿠스와 제네시스 G90에 넘겨준 뒤 성공하면 타는 대기업 임원차와 아빠차로 자리잡은 그랜저 위상을 더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제네시스 G80과 함께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프리미엄 독일차를 공격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크기는 제네시스 G80은 물론 국산 준대형 세단 중 처음으로 길이가 5m를 돌파한 기아 K8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K8과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그랜저는 2885mm, K8은 2895mm, G80은 3010mm다.
신형 그랜저는 1세대 모델에 대한 오마주(존경)도 담았다. 1세대 모델은 위엄, 권위, 웅장 등의 뜻을 지닌 그랜저(Grandeur)라는 차명에 딱 맞아 떨어진 외모를 갖췄다.
직선을 강조한 강인한 이미지 때문에 각이 살아 있다고 해서 ‘각 그랜저’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신형 그랜저는 각 그랜저 유전자(DNA)를 반영하면서 전체 디자인도 ‘뉴트로’와 ‘품격’에 초점을 맞췄다.
‘사장차’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각 그랜저의 유전자를 담고 크기도 더 키웠다. 단, ‘각’은 오마주 수준에 머물렀다.
각 그랜저에서 가져온 오페라 글래스(2열 창문 뒤 쪽창)는 더 넓게 다듬어졌다.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는 분리됐다.
보닛 하단에서 좌우로 길고 가늘게 이어진 주간주행등은 차폭을 더 넓어 보이게 만든다. 역시 더 커진 품격을 상징한다.
변형된 벌집 형태 그릴은 범퍼를 장악했다. 범퍼 하단은 앞쪽으로 돌출했다. 더 웅장하고 강인한 이미지다.
측면에서는 프레임리스 도어로 깔끔하면서 우아한 매력을 강조했다. 도어 핸들은 차체로 파고들었다. 히든(또는 플러시) 도어 핸들로 디자인과 공기역학 성능을 모두 추구했다.
DRL처럼 슬림한 일자형 리어램프는 차체 폭이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플래그십 세단 효과를 추구했다.
전반적으로 각 그랜저, 6세대 부분변경 그랜저, 전기차인 아이오닉6의 디자인 특징을 결합했다.
랩어라운드(wrap-around) 구조는 탑승자를 편안하게 감싸준다. 과거 그랜저의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했다. 80년대 그랜저를 통해 선보인 실내공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디자인한 셈이다.
도어트림과 대시보드의 전면부를 가로지르며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앰비언트 무드램프, 섬세하고 한국적인 느낌으로 디자인된 도어트림의 패턴 디테일도 편안한 휴식처 기분을 선사한다.
스티어링 휠은 1세대 그랜저의 원 스포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조작계를 통합한 형태로 재탄생됐다. 탑승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크래시패드부터 도어까지 유려한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가죽 소재는 리얼 우드와 알루미늄 재질의 내장재와 어우러져 우아한 매력을 강화한다.
한국적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나파 퀼팅은 프리미엄 세단의 고급감을 완성하는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시동과 결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시스템도 탑재했다.
뒷좌석에는 리클라이닝과 전동식 도어커튼을 적용했다.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와 결합해 쇼퍼 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 역할도 담당한다. 전반적으로 실내공간도 플래그십 세단에 초점을 맞췄다.
가격은 현재 판매되는 그랜저보다는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최근 차 가격이 오르는 추세인데다 안전·편의성을 향상했기 때문이다.
기존 그랜저 가격(개별소비세 3.5% 인하 적용)는 3392만~4231만원이다. 신형 그랜저 시작가는 30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비공식 사전계약만으로도 지난해 판매대수(8만9084대)에 버금간다. ‘성공하면 타는 차’ 이미지에 어울리게 계약도 성공이다.
6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국민차’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디자인 호불호가 아직 엇갈리고 있고 가격 변수도 남아 있다. 신형 그랜저의 운명은 내일부터 다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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