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3세'의 또 다른 변주…"욕망 가진 인간일 뿐"
[앵커]
장애인 역할을 장애인 배우가 연기한다면 어떨까요?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뇌성마비 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이 무대에 오릅니다.
주연 배우를 신새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잔뜩 굽은 등에 절뚝이는 다리, 기형적 신체에서 나온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는 인물.
연극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장애인 캐릭터인 '리처드 3세'는 수차례 변주되어 온 고전 중에 고전입니다.
이번에는 뇌성마비가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현장음>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장애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본인의 약점까지도 이용해 학생회장이 되려 하는, 그야말로 야심가입니다.
<하지성 / 리처드 글로스터 역> "리처드는 자신의 방법대로 학생 회장까지 오르는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나쁘다고 볼 수는 없고…"
장애인 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생생한 연기가 희곡을 완성시킬 것이라는 작가의 판단에 국내 초연에는 뇌병변 장애인 배우가 발탁됐습니다.
괴롭힘을 참고 견디는 뻔한 장애인 서사가 아닌, 장애인도 한 인간일 뿐이라는 게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신재훈 / 연극 '틴에이지딕' 연출> "장애인이라고 더 선한 것도 아니고 장애인이라고 더 악한 것도 아니고 똑같은 욕망 덩어리임을 이야기하는 것 같고, 그게 이제 기존의 다른 이야기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장애에 대한 편견 넘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깨버리는 서사.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으로 관객도 장애의 장벽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성 / 리처드 글로스터 역> "(리처드를) 사람으로서 동등하게 바라보고, 그런 욕망도 품을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다는 걸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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