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전기차 잘 나가는데… 전동화 더딘 ‘르쌍쉐’는 존재감 없어

전기차판매 르노·쌍용차·한국GM 3019대
독일 3사는 9401대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한국GM로 불리는 국내 생산 완성차 3사가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출시한 국내 최초 준중형 전기SUV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 제공

이들 3사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에도 밀리고 있다. 이에 전동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국내 자동산 생산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쌍쉐는 올해 1~10월 내수 시장에서 13만3890대를 판매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5.2% 감소하는데 그쳤다. 수입차 ‘톱 3′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1~10월 판매량인 14만5389대와 비교해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특히 쌍용차가 선전했다. 쌍용차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5만6725대로 전년 동기보다 28.1%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1~10월 전년 대비 8.3% 감소한 4만9825대, 한국GM(쉐보레)은 32.2% 감소한 3만3340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르쌍쉐’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를 제외한 기존 수입차 업체에도 밀렸다.

르쌍쉐의 1~10월 전기차 판매량은 3019대에 불과하지만 벤츠, BMW, 아우디는 3배가량 많은 9401대를 판매했다. 르쌍쉐 중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는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쌍용차는 올해 2월 브랜드 최초이자 국내 최초 준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다.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코란도 이모션은 국내에서 109대만 팔렸다. 10월 한달에는 1대만 팔렸다.

르노코리아차와 한국GM은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 각각 쉐보레와 르노의 전기차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차는 르노 트위지와 르노 조에를 1~10월 각각 112대, 404대 팔았지만, 올해 중반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국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한국GM의 전기차 1~10월 판매량은 볼트EV 636대, 볼트EUV 1859대로 2495대다.

반면 벤츠, BMW, 아우디는 잇따라 전기차 신차를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벤츠는 올해 국내에서 347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9월 말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를 국내 출시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8월 221대에서 9월 723대, 10월 814대로 늘었다. 벤츠는 2019년 EQC, 2021년 EQS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올해 EQE까지 선보이며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BMW는 i4와 ix3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40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12월에는 플래그십 세단 i7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월 전기차 월별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불과했던 아우디는 9월 Q4 e-rton과 Q4 스포트백 e-tron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9월 678대, 10월 1307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올해 누적 판매 2518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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