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들고 북미 시장 눈독 들이는 韓 게임업계…도전 통할까

최은수 기자 2022. 11.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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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퍼스트 디센던트' 등 콘솔 출시 예고
이정헌 넥슨 대표, "콘솔은 북미 공략 위해 무조건 가야 하는 길"
엔씨·크래프톤·네오위즈 등 콘솔 신작 출시 준비…해외 게임쇼서 호평도
3분기 게임업계 실적 부진…플랫폼 및 장르 다각화 필요성↑
콘솔 본고장 '북미·유럽' 진출 위해 BM·게임성 현지화 심혈

넥슨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게임업계가 내년부터 콘솔·PC 신작을 내세워 북미·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올해 신작 성과가 부진하고 인건비 등 비용은 크게 늘며서 국내 게임사들의 수익성이 한풀 꺾였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 등 기존 수익모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감 확대로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은 이런 국내 게임업계의 난제를 풀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 게임사들은 내년부터 콘솔·PC 멀티플랫폼 게임 신작을 내새워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넥슨은 모바일과 PC에 이어 콘솔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더 파이널스’, ‘워헤이븐’ 등 대규모 타이틀을 크로스플랫폼이나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모바일, 콘솔까지 아우르는 풀크로스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1월 12일 프리 시즌 글로벌 동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오는 17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지스타에서 넥슨은 콘솔 플랫폼을 최초로 시연한다.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PC로 선보이고,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닌텐도 스위치로 제공한다. 이 가운데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팀 인기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넥슨 대표 IP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콘솔 신작 ‘프로젝트 AK’도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 게임이 올해의 게임(GOTY) 수상을 목표한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상반기 PC와 콘솔 신작 ‘TL’을 글로벌 출시해 서구권을 공략한다. 비즈니스모델(BM)도 기존 게임들과 다르게 글로벌 시장과 유저 특성에 맞출 계획이다. 이밖에 글로벌 콘솔·PC 플랫폼에 선보일 트리플A 신규 IP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 주력 장르인 MMORPG 외에 퍼즐,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 RPG 등 신작도 내년 출시할 계획이어서 개발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오는 14일에는 차세대 AAA 콘솔 슈팅게임 ‘LLL’ 영상을 공개한다.

네오위즈 'P의 거짓' 트레일러.(사진=네오위즈 유튜브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크래프톤은 내달 2일 출시하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데드 스페이스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이끄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호러 게임 신작이다. 회사에 따르면 사전 예약자 가운데 미국과 유럽 이용자 비중이 높다.

이밖에도 크래프톤은 ▲루터 슈터 장르 ‘프로젝트 블랙 버짓’ ▲멀티 슈터 장르 프로젝트 롬’ ▲어드벤처 장르 ‘서브노티카 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PC와 콘솔로 개발 중이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IP 확장을 위해 액션 슈터 RPG 게임 ‘디 어센트'를 개발한 스웨덴 스튜디오 네온 자이언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온 자이언트는 PC와 콘솔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을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윈드리스(눈물을 마시는 새)'를 담당할 캐나다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 중이다.

네오위즈는 콘솔 신작 ‘P의 거짓’을 내년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P의 거짓은 유럽 대규모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수상하는 등 소울라이크 대표 게임 ‘엘든링’을 이을 글로벌 흥행작으로 기대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P의 거짓 판매량을 190만~210만장으로 점치고 있다.

이처럼 MMORPG에만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국내 게임사들이 점차 개발 게임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고, 유명 개발진이 속한 개발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잦아지고 있다. 해외 게임쇼에서 공개된 국내 PC, 콘솔 신작이 주목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게임사들이 플랫폼과 장르 다각화에 나선 배경은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 대응하고 주력 시장인 서구권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올해 3분기 신작 출시가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넥슨, 엔씨소프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기대 신작들의 장기 흥행 실패가 이어진 데다가 2020년부터 이어진 개발자 연봉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까지 겹쳤다.

3분기 넥슨, 엔씨소프트를 제외하면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NHN 등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역성장했다.

또 국내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점차 중국에 밀려나고 있다는 위기감도 자리잡고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는 중국 게임들이 국내를 장악했고 서브컬처 게임도 중국이 앞서있다.

중국 판호 발급 중단으로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힌 점도 PC와 콘솔 본고장인 북미·유럽 시장으로 방향을 튼 이유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콘솔 멀티플랫폼 도전을 선언한 이유로 '북미' 진출을 꼽았다. 올 3분기 넥슨의 북미유럽 매출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8일 개최된 지스타 프리뷰 간담회에서 “한국 게임회사가 북미에서 성공하고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 콘솔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며“국내에서 오랫동안 서비스를 잘해왔던 모습으로 북미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 여전히 게임 개발사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국내 개발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북미·유럽 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과거엔 국내 기업들의 준비가 미흡했지만, 연말부터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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