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교국 쿠바 청소년들이 한국어로 말한 '나의 꿈'
[앵커]
한국과는 미수교 국가인 중남미 쿠바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려, 현지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한국말로 발표했습니다.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한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카리브 해의 아름다운 섬나라 쿠바!
대한민국과는 미수교 상태지만, 2010년대 한국 드라마 열풍을 시작으로 천 명 단위의 한류 동호회가 있을 만큼 한류가 인기인 나라입니다.
이처럼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은 쿠바에서, 한국어로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10명의 참가자 대부분은 한국어와 관련된 자신의 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고,
[세일라 / 참가자 : 한국문화와 쿠바 문화가 너무 달라서 너무 (한국어가) 궁금했어요. 한국어 실력을 향상하고 더 나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수도 아바나에서 자동차로 약 8시간 떨어진 카마구웨이 지역에서 온 참가자가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발표해, 1등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라이델 / 한국어 말하기 대회 1등 : 한국에 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한국에 가서 공부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꿈은 참 행복합니다. 그 꿈을 위해 지금도 혼자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있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쿠바는 지난 8월 일어난 대규모 원유 저장고 폭발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데, 대회를 주관한 아바나 한글학교에도 정전 사태가 잇따른 겁니다.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학생들은 한국어를 향한 열정으로 수업을 듣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원지운 / 쿠바 한글학교 교사 : 언어를 배운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많은 쿠바 학생들이 이렇게 한국어를 잘하고 용기 있게 자신들의 꿈을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고 한국인으로서 고마운 마음도 있습니다.]
약 100년 전 쿠바로 이주한 한인의 후손들도 현지 청소년들의 한국어 실력에 감동했다는 반응입니다.
[마르타 임 / 쿠바 한인 후손 2세 : 한인 후손으로서 정말 특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0명의 쿠바 학생들이 한국어를 저렇게 유창하고 자랑스럽게, 훌륭하게, 자기의 꿈을 말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미수교 국가이긴 하지만,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어를 배운다는 쿠바의 청소년들.
언젠가 두 나라가 공식 수교 관계가 된다면 자신들이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쿠바 아바나에서 YTN 월드 정한나입니다.
YTN 정한나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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