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는 의사에게] 심한 머리 냄새나는 우리 아이도 혹시?…성장검사 필수

안진우 2022. 11.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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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보다 여아 성조숙증 진단 7.8배 높아
저신장증, 나이 어릴수록 치료 효과 우수
성장클리닉 자료 사진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초등학교 4학년 늦둥이 막내딸을 키우는 50대 주부 A 씨는 얼마 전 학교 운동회에 참석한 후 며칠째 고민에 빠졌습니다.

마냥 귀엽고 예쁜 막내딸이지만 운동회에 참석한 또래 아이들을 보니 유난히 작은딸의 모습에 마음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이웃에 살던 친구로부터 성조숙증과 저신장증 등 성장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아 근처 병원을 찾았습니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A 씨의 자녀는 호르몬 주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아이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 8만 3,998명에서 총 11만 8,371명으로 5년간 약 1.4배 증가했습니다.

남아보다 여아 성조숙증 진단 7.8배 높아

또 2019년 성조숙증 진단 비율을 보면 남아보다 여아의 성조숙증 진단이 약 7.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조숙증은 비정상적으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것으로 내버려둘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혀 또래보다 키와 신체가 작거나 여아의 경우 생리가 이르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저신장증은 또래와 비교했을 때 키가 3% 미만일 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른 사춘기로 인한 성조숙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체중, 비만으로 인해 사춘기 관련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거나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내분비계 기능 이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도 사춘기 발현 시기에 영향을 줍니다.

저신장증의 경우는 유전적 요인, 염색체 이상, 영양결핍,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기능 저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가슴멍울 생기거나 심한 머리 냄새

여아의 경우에는 만 8세, 남아의 경우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경우 성조숙증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여아의 2차 성징은 가슴멍울이 생기거나 또래의 비해 체형이 성숙하게 변하고 질 분비물 증가, 심한 머리 냄새 등이 나타납니다.

남자 아이는 고환 크기가 4cc 이상 되면 2차 성징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기본적으로 성호르몬 검사를 포함하는 혈액검사, 골연령검사, 성선 자극 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필요에 따라 뇌 MRI,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하는데, 사춘기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 주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치료는 성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로 보통 4주 간격으로 1회 주사하며 만 11세 전후 뼈 나이로 시작해 만 12세∼13세 정도에 종료하게 됩니다.

저신장증의 경우는 키, 체중, 머리둘레, 신체 비율 등을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신체 발육 표준치와 비교해 아이의 현재 성장 상태를 평가하여 진단합니다.

또 부모의 키에 비례한 유전적 목표 키를 기준으로 표적 키를 계산하고 왼손과 손목의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척골, 요골, 수근골, 중수골 등 골 성숙도를 비교해 골 연령을 측정합니다.

필요에 따라 혈액, 소변 검사, 성장 인자, 성장 관련 호르몬 검사, 성장 호르몬 자극 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서 저신장증의 치료 방법은 다양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가 가장 대표적이며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는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 5세부터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최소 6개월간 경과를 관찰해 치료 효과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1년 이상 장기간 투여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료 종료 시기는 여아는 뼈 나이로 14∼15세, 남아는 16∼17세까지 치료할 수 있으며 1년에 키가 2cm 이하로 자라면 종료합니다.

대동병원 소아성장클리닉 이균우 부장 / 사진 = 대동병원 제공11

대동병원 소아성장클리닉센터 이균우 부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성장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모두 같을 수 없는 개념으로 정상 범위에서 크거나 작은 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또래보다 지나치게 작거나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면 분명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치료 이외에도 ▲하루 8시간 이상 수면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식사를 거르지 않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기 ▲적정체중 유지하기 등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진우 기자 tgar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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