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톰 행크스 실존 인물, 18년간 머문 파리 공항서 숨져

김민아 2022. 11. 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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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이 국제공항 터미널에 지내면서 영화 '터미널'의 소재가 되기도 한 실존 인물이 18년간 살았던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77세 나이로 숨졌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출신인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는 현지 시간 12일 낮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2F 터미널에서 자연사했다고 공항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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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 데 없이 국제공항 터미널에 지내면서 영화 ‘터미널’의 소재가 되기도 한 실존 인물이 18년간 살았던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77세 나이로 숨졌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출신인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는 현지 시간 12일 낮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2F 터미널에서 자연사했다고 공항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AP통신은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라고 보도했습니다.

나세리의 말에 따르면 1945년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란에서 왕정 반대 운동을 하다가 1970년대에 여권 없이 추방됐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난민 지위를 부여받고 벨기에에 거주하던 나세리는 1988년 어머니가 사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지만 기차역에서 난민 관련 서류가 든 가방을 분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파리 공항 출국심사는 무사 통과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내렸지만 난민 서류가 없어 입국이 불허됐고, 다시 파리 샤를드골 공항으로 이송됐습니다.

프랑스 당국도 그를 추방해려 했지만 ‘무국적’ 상태인 그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알 수 없어 그를 공항 터미널에 방치했고, 결국 그는 2006년까지 18년간 공항에서 거주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당초 그를 추방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999년 프랑스로부터 난민 지위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공항에 머물기를 선택했다는 주장도 있어 실제 공항에서 지낸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실 공방이 남아있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에 영감을 받아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을 제작했습니다.

영화의 결말과 달리 나세리는 영화사에서 받은 돈을 갖고 2006년 공항을 떠났지만 프랑스의 보호소와 호텔 등지를 전전하다 숨지기 몇 주 전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AFP 통신 공항에서 사망한 나세리에게서 수천유로가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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