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 LPi 시승기] 조용하고 연비좋고…고유가 시대에 ‘딱’
힘 달려 언덕 못 오른다는 말은 ‘옛말’…실내도 조용
가격 2538만~3284만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유가 상승세가 다소 잠잠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휘발유 가격이 1600원 중반대에 이르는 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 현상에 따라 경유 가격은 18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디젤 차량이 경제적이라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높은 연비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2년을 넘어가는 신차 출고 대기 시간을 생각하면 구매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스포티지 LPi는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경제성은 물론, 하이브리드 만큼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으로 깊은 고민에 빠진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액화석유가스(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하려던 국내 소비자에게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 외에는 대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포티지 LPi가 등장하면서 선택지가 늘어났다. 지난 7월 출시된 기아 스포티지 LPi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 175㎜, 전폭 10㎜, 전고 15㎜, 휠베이스 85㎜가 늘어나 중형에 버금가는 차체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중형 SUV인 QM6 LPe와 견줘도 공간성 측면에서 손색이 없다.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LPG 가격은 1049원으로 휘발유 1663원, 디젤 1858원의 약 60% 수준이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9.2㎞인 스포티지 LPi의 연간 유류비는 171만원으로 가솔린 모델(200만원)이나 디젤 모델(192만원)에 비해 우수하다. 하이브리드 모델(149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차량 가격과 5년 간 유류비를 감안한 운행경제성은 LPi 모델이 3569만원으로 3910만원인 하이브리드에 비해 우수하다.
게다가 디젤 차량에 의무로 장착해야 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SCR)가 필요하지 않아 요소수를 주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LPi의 경제성이 더욱 돋보인다.
그동안 LPG 차량은 힘이 없어 언덕길을 오르거나 추월할 때 잘 치고 나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스포티지 LPi는 북악스카이웨이의 언덕길을 무리없이 치고 나가며 이같은 우려가 기우라는 점을 증명했다.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연소과정에서 폭발력을 최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기량 손실을 최소화 했다.
가스 형태의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실내 정숙성도 발군이다. 처음 시동을 켜면 엔진 회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고 진동도 느껴지지 않아 중형 세단에 탄 듯한 느낌이 든다.
주행감각은 묵직하게 잘 나간다기 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쪽에 속한다. 스티어링휠의 조향감각이 다소 가볍게 세팅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실내외 외관 상으로는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외관 디자인은 역동적이고 과감하다. 차량 전면은 블랙 컬러의 타이거 노즈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하며, 측면은 웅장하고 스포티한 바디 실루엣에 입체적인 볼륨을 더했다. 후면은 좌우로 연결한 수평형 가니쉬(장식)와 날렵한 리어램프로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시승 차량은 가장 낮은 트렌디 트림으로 계기반이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됐지만 높은 트림에서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첨단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스마트 키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출입과 시동이 가능한 디지털 키, 별도 카드 없이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손쉽게 결제 가능한 기아 페이, 실내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뒷좌석 승객을 감지한 뒤 운전자에게 클러스터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림을 제공하는 후석승객알림, 시동을 끄고 일정 시간 후 블로워를 작동시켜 에어컨 내 남은 응축수를 말려주고 냄새발생을 억제하는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등이 탑재돼 편의성 측면에서 빠지는 부분이 없다.
바닥 면에 도넛형 연료 탱크가 들어가면서 바닥 높이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트렁크 크기는 가솔린모델(637ℓ) 대비 다소 작은 442ℓ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기존 LPG 차량들이 커다란 연료통을 탑재해 트렁크 절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수준이다. 트렁크 끝 부분에 계단 형태의 턱이 생기면서 크고 무거운 짐을 적재할 때 쉽게 밀어넣기 힘들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기아 스포티지 LPi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2538만~3284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으로 같은 트림 기준으로 디젤모델과 비교하면 300만원 정도 저렴하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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