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3분기 실적 호조…코로나19 특수기업은 '주춤'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올해 3분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이 해외 판매 확대와 고환율 효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전통 제약사들도 국내 전문의약품 판매량이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곳곳에서 올렸다.
반면 진단키트·백신 등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왔던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삼바 3분기 매출 2조 돌파…셀트리온 연매출 2조 넘을 듯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은 제품 판매 호조에 환율 특수가 겹치며 호실적을 냈다.
삼성바이오는 연결기준 8천730억 원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3분기 누적 2조 원 이상 매출을 냈고, 영업이익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런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을 달성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도 매출 6천45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6% 올랐고, 영업이익은 2천138억 원으로 28.1% 올랐다.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이 1조7천733억 원으로 연 매출 2조 원 달성은 거의 확실해졌다.
이들 기업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의약품박람회'(CPhi)에 참가하며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는 세계 10위권 제약사와 위탁개발(CDO)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셀트리온도 60여 개 기업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약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
국내 출시한 전문의약품 신약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제약사들은 일제히 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매출 3천15억 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 3천억 원을 넘어섰다.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매출이 올랐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수출에서 고환율 혜택을 본 것을 원동력으로 꼽았다.
한미약품은 매출 3천421억 원으로 처음으로 해외 유입 기술료를 제외한 분기 매출 3천400억 원을 돌파했다.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패밀리 등 주력 복합신약들이 매년 성장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종근당은 매출 3천807억 원으로 누적 실적 1조 원을 넘겼다. 기존 신약들과 함께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케릭스'의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판매 증가가 두드러진 중견 제약사들도 잇따라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3분기 매출 1천684억 원으로 13.7% 증가하면 2020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수액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매출 증가가 이런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보령도 고혈압 신약 '카나브' 성장에 힘입어 매출 1천876억 원으로 역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HK이노엔도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구강붕해정 5월 출시 이후 매출이 성장하며 3분기 매출 1천982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으로 각각 5.1%, 30.4% 올랐다.
반면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 손실 45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 적자로 전환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임상 3상을 마치고 내년 중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변경을 신청할 예정인 신약 '렉라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진단키트·백신 등 팬데믹 특수 기업들 부진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해 온 진단키트 기업들도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씨젠은 3분기 영업손실이 32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천286억 원)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600억 원대 재고 처리를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매출도 반 토막 났다.
수젠텍도 매출이 75% 감소하고 적자 전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매출이 5천51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한 2천934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주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21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7% 감소했고, 매출도 911억 원으로 58.8% 줄었다.
SK바사는 백신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꼽으며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매출도 4분기부터 제대로 잡히기 시작할 것이라 설명했다.
작년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녹십자도 3분기 매출이 4천597억 원으로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488억 원으로 31.7% 감소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등 신약 임상 연구개발에 비용을 투자 중인 일동제약은 매출 1천6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7%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86억 원 기록해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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