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김호중, 가을밤 홀린 로맨틱 귀호강 홀리데이('불후')

백지은 2022. 11. 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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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환상적인 가을밤의 세레나데가 펼쳐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조성모 이영현 바비킴 하동균 잔나비 김호중 등 내로라 하는 보컬리스트들이 총출동한 '로맨틱 홀리데이 2022' 특집으로 꾸며졌다. 스튜디오가 아닌 의성종합운동장 축제의 무대에 선 출연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짙은 감성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무대를 만끽했다.

'로맨틱 홀리데이 2022' 특집의 포문은 조성모가 활짝 열었다. '내 곡에 담긴 그 시절의 추억을 편안하게 떠올려 보라'고 전한 조성모는 최대 히트곡 '아시나요'를 선곡했다. 조성모는 그 시절의 감성을 꾹꾹 눌러 담아 미성을 뽐냈고, 관객들은 추억에 잠긴 듯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흔들었다.

두 번째 무대는 빅마마 이영현이 올라 '체념'을 불렀다. 묵직하게 감정을 건네며 무대를 시작한 이영현은 고음이 절정으로 향할수록 가창력을 폭발시키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영현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혼신을 다해 애절한 감성을 자아냈다. 이에 관객들은 탄성을 내지르고, 입을 다물지 못하며 무대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바비킴이 세 번째 무대를 차지했다. '소울 대부' 바비킴을 만든 '사랑 그 놈'의 오케스트라 반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박수를 보냈다. 바비킴은 툭툭 읊조리듯 말하듯 노래하며 짙은 감성을 선사했다. 바비킴의 무대에 현장의 관객들부터 대기 스튜디오의 출연진들까지 모두 촉촉한 낭만의 추억으로 스며들었다.

하동균이 네 번째 무대의 바통을 이어받아 가을 하면 생각나는 곡인 故김광석의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를 선사했고, 이어서 하동균의 히트곡 '그녀를 사랑해줘요'를 비롯해 'From Mark' 무대를 꾸몄다. 특히 기타를 메고 선사한 'From Mark'는 농도 짙은 록 사운드와 특유의 강렬한 보이스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말하듯 속삭이다가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고조되는 흐름 속 관객들은 하동균표 낭만에 오롯이 집중했다. 터져 나오는 환호와 박수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뒤이어 스페셜 컬래버 무대가 펼쳐졌다. 조성모와 황치열이 결성한 '조치열'의 선택은 '다짐'. 조성모가 "이 한 곡을 위해서 나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 만큼 뜨겁고 신나는 무대였다. 조성모와 황치열은 옷깃을 펄럭이며 무대를 누볐다. 두 사람의 찰떡 호흡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워 했다.

다섯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잔나비였다. 잔나비는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과 '가을밤에 든 생각'의 무대를 꾸몄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큰 고조 없이 잔잔하게 이어졌지만 그 속에서 보컬 최정훈의 목소리는 큰 울림이 있었다.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리는 무대에 관객들의 몰입만큼은 최고조였다.

두 번째 스페셜 컬래버는 거미와 잔나비가 함께 했다. 이문세의 '휘파람'을 함께 부르는 거미와 최정훈은 각각 자신만의 보컬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오묘한 조화를 이뤄내며 고퀄리티 무대를 완성했다. 두 사람이 부르는 휘파람에 공연장의 공기가 한 순간에 애틋해졌고, 관객들과 시청자들은 충만한 로맨틱 감성에 빠졌다.

1부의 마지막 무대는 김호중이 섰다. 김호중은 이탈리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리메이크곡 'Brucia La Terra', 'Il Mare Calmo Della Sera'를 불렀다. 김호중은 풍성한 발성과 섬세한 표현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김호중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가을밤을 가득 채웠다.

이번 '로맨틱 홀리데이' 특집 1부는 '로맨틱 홀리데이'라는 타이틀과 잘 어울리는 무대와 하모니로 가득 채워졌다. 또, 선후배 보컬들의 특별한 협업 무대가 펼쳐지며 풍성한 볼거리도 쏟아졌다. 여기에 까만 밤하늘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환상적인 드론쇼가 더해지며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는 '황홀경'의 특집이었다는 평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580회는 전국 6.6%, 수도권 6.2%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18주 연속 토요 예능 시청률 1위 기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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