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1·2위 LX하우시스 웃고, KCC는 울고…실적희비 신사업이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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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업계 1·2위인 LX하우시스와 KCC가 올해 3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LX하우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71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LX하우시스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자동차 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호실적 때문이다.
LX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3분기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18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 첫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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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효자' 실리콘 사업부문 수익성 ↓…원재료 가격 상승 탓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창호 업계 1·2위인 LX하우시스와 KCC가 올해 3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희비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세를 집중했던 소재부문이 갈랐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LX하우시스는 2018년부터 적자가 지속된 관련 자회사를 매각했다. 부실이 발생한 부분을 도려내면서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KCC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신규사업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40억원으로 5.6% 늘었다. LX하우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71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LX하우시스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자동차 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호실적 때문이다. LX하우시스의 자동차 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3분기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18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 첫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자동차 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실적 개선은 만년 적자 자회사인 c2i를 매각한 영향으로 보인다. c2i는 LX하우시스가 2017년 인수한 슬로바키아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인수된 이래 흑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2월 c2i를 매각했다.
소재부문에서 적자를 보던 자회사 매각이 성공하면서 실적부침에서 탈출했다. 여기에 산업용 필름,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PVC는 창호, 바닥재 등 건축자재의 원자재로도 쓰인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및 원달러 환율 상승,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CC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줄어들었다. 매출은 1조7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KCC의 경우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부문이 부침을 겪었다. KCC는 2019년 미국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머터리얼스를 인수했다. 2019년 10.1%에 불과했던 실리콘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56%까지 늘리는 등 신성장 사업으로 키워왔다.
매출비중은 늘었으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의 가격 상승과 유기실리콘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중국 봉쇄 조치로 쌓인 유기실리콘 재고가 3분기에 갑자기 풀리면서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이같은 영향에 KCC의 실리콘 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2분기와 유사한 9000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줄었다.
다만 KCC가 고부가가치 실리콘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KCC는 기초실리콘 생산 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지속적으로 변경하고 있고 연내 기계 설비 준공에 이어 2023년에는 상업 생산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면 이익률이 10% 중후반대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업황이 안 좋았던 것에 비해 건자재 업계가 선방한 편"이라며 "KCC의 경우 실리콘 이익률이 당분간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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