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 탈환 후 우크라 경찰과 TV 방송국도 복귀 -AP

차미례 기자 2022. 11. 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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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경찰, 검문소 설치와 폭발물 해체등 분주
시민들, 전기와 식수도 끊긴 어려움 겪어
탈환후 이웃 미콜라이우에서 구호품등 공급

[키이우=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탈환 소식에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이날 성명에서 "아군이 헤르손 시내 중심부로 진입했다"라며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2022.11.12.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우크라이나가 몇 달 동안이나 점령 당했던 남부 도시 헤르손을 탈환한 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경찰과 TV · 라디오 방송도 다시 헤르손에 복귀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헤르손 시의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서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시내에서 약 200명의 경찰관들이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업무는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일과 전쟁 범죄 조사를 위해 최대한의 기록과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경찰 팀들은 시내 곳곳에서 미사용 폭발물과 무기 등을 찾아내고 불발탄과 폭약을 해체하는 일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12일 공병대 한 명이 시청의 폭발물을 제거하다가 부상을 입었다고 클리멘코 서장은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TV와 방송도 방송을 재개했으며 헤르손시 시장실은 이웃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이 곳으로 인도주의적 구호품과 각종 생필품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지도부는 아직도 헤르손 시의 상황이 "인도주의적 참상"의 상태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이 점령중인 남부 헤르손주(州)에 대한 대대적 탈환 작전 감행 끝에 헤르손시(市) 중심부 진입에 성공했다.

이 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정부가 드니프로강 건너로 철군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뒤 기쁨과 환호로 하루 밤을 보냈고 우크라이나 군은 해방된 지역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 " 적절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르손 시청의 로만 홀로우니아 보좌관은 헤르손 시내는 여전히 참상이 계속되고 있어 남아있던 주민들은 식수와 식량, 약품의 부족을 겪고 있고 전기가 없어서 빵 조차 구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점령군과 협력자들은 시내에 남아있는 시민들의 고통을 최대화하기 위해 모든 짓을 다 했다. 사실상 수돗물 공급도 거의 없었고 주민들은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아군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고 호소했다.

헤르손 지역의 전쟁 전 전력공급사 헤르소노블레네르고 측은 "현재 헤르손 지역은 해방된 직후부터 모든 주거지역에 전기공급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오기 위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드니에프로 강 바로 건너편에 여전히 주둔하고 있어 헤르손의 시민생활이 안정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합참 본부는 12일 러시아가 헤르손 시를 버리고 후퇴한 뒤 강 동쪽 둑에 전선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헤르손 주 전체의 약 70%는 아직도 러시아군의 점령하에 있다.

[헤르손=AP/뉴시스] 러시아군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지난 3월부터 점령했던 헤르손에서 부분 철수하고 방어선을 재구축하기로 하면서 러시아군의 가장 굴욕적인 후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7일 러시아 군인들이 헤르손의 자유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점령 반대 집회에 출동한 모습. 2022.11.1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 밤의 대국민연설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지역의 60여개 마을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헤르손 전체에 대한 안정화 대책도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해방시킨 지역 모든 곳에서 폭약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다. 이미 2000개가 넘는 폭발물을 제거했다"고 젤렌스키는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탈출하기 전에 수도 공급 시설을 비롯해 난방, 전기, 통신 등 생활에 필수적인 모든 시설을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12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헤르손탈환 소식에 환호하면서 러시아정부가 헤르손에서 수립한 점령군 본부 청사의 각종 간판과 기념 현판들을 제거하는 헤르손 시민들의 모습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켜보았다.

텔레그램에 게재된 우크라이나 저항단체 '노란 리본'이 올린 동영상에서도 공원에서 2명의 시민이 구 소련 시대 인물들을 추모하는 공원의 현판과 기념물들을 철거하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러시아의 타스 통신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가 임명했던 한 관리가 12일 앞으로 이 지역의 임시 수도는 헤르손 시가 아니라 200km 떨어진 아조우해변의 도시 헤니체스크가 되었다고 발표한 내용을 타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조롱과 야유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프라우다' 신문은 러시아가 헤르손 지역에서 "새로운 수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드미트로 쿠엘바 외무장관은 국민들이 헤르손 탈환으로 남부 오데사까지의 러 보급망이 끊기며 승전할 것이라고 기뻐하는 데 대해서는 일단 흥분을 갈아앉히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상전 일부에서 승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쟁은 계속 중이다"라고 쿠엘바 장관은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 중에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하르키우에서 러 군이 철수했을 때 처럼 헤르손에서도 전쟁 범죄의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점령지 도시들을 탈환할 때 마다 엄청난 고문과 폭력, 집단 학살의 증거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인간들을 상대로 신뢰를 가지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에 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쿠엘바장관은 외신기자들에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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