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올빼미' 유해진, 웃음기 싹 뺐다..."관객들 적응 못할까 걱정"①

공영주 2022. 11. 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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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의 대가' 유해진 씨가 이번엔 미치광이 왕 인조으로 변신했다.

지난 11일 유해진 씨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 star와 만나 영화 '올빼미'에서 연기 인생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유해진 씨는 '이게 왕이라고?' 싶을 정도로 기존의 왕 연기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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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의 대가' 유해진 씨가 이번엔 미치광이 왕 인조으로 변신했다.

지난 11일 유해진 씨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 star와 만나 영화 '올빼미'에서 연기 인생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맹인침술사 경수(류준열 분)와 대립하며 보이는 인조의 광기 어린 눈빛은 살벌하다 못해 관객들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내가 알던 그 유해진이 맞나?' 싶을 때 즈음 반전도 시작된다. 유해진 씨의 광기가 표출되는 장면이 극중 주요한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해진 씨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그는 "대중들은 저를 친근하거나 서민적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번엔 그런 것들이 사라진 캐릭터라 잘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 걱정했다. 특히 처음 등장할 때가 중요한 것 같은데 저를 보고 적응 안 돼 웃으시면 어쩌나 싶었다. 극이 진행된 후에는 내용상 제가 왕인걸 믿어주려고 하시겠지만, 초반에는 부작용이 있을까 봐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제 첫 등장이 그냥 탁! 하고 나타나는 거였다. 그런데 관객들이 준비가 덜 돼 있는 상태에서 좀 느닷없는 것 같아 시간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논의 끝에 막 뒤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천천히 등장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올빼미'는 천만 영화 '왕의 남자'(2005) 조감독 출신으로 알려진 안태진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선왕가의 의문사로 전해지는 소현세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조와 경수 사이에 벌어진 하룻밤을 묘사한 스릴러 영화다.

유해진 씨는 안 감독과 '왕의 남자'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17년 만에 재회했다.

유해진 씨는 "안 감독에게 '괜찮겠냐. 왜 하필 나냐'고 왕 캐스팅에 대해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니까 '기존에 왕이 갖고 있는 보편적 이미지가 있는데, 조금 다른 모습이 나올 것 같아서 제안을 한 것이다'라는 말을 하시더라. 안 감독에 왕 역할이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해진 씨는 '이게 왕이라고?' 싶을 정도로 기존의 왕 연기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 풀어헤친 곤룡포, 후궁인 소용 조씨의 뺨을 올리는 모습, 말투나 어조 등 연기의 대부분이 그랬다.

그간 영화 '타짜', '해적:바다로 간 산적', '럭키', '공조' 등에서 인상깊은 코믹 연기를 펼쳐온 유해진 씨. 꾸준한 예능 출연으로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매력까지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색다른 역할로 필모그라피를 쌓았다. 유해진 씨에게 연기적으로 '가장 잘 맞는 옷'이 무엇인지 물었다.

유해진 씨는 "가장 잘 맞는 옷은 곤룡포라고 대답하고 싶은데...사실 제게 익숙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연기는 코믹 장르다. 영화 '럭키'를 찍을 때 몸무게가 제가 군에 있을 때와 별 차이 없었다. 그만큼 힘들었다. 제가 코믹만을 고집해 온 건 아니다. 그 모습을 기억해 주시는 관객이 더 많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NEW]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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