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조이현 "운명론자, 욕심내면 안될 팔자로 실패 두렵지 않다." [인터뷰M]
개기월식이 일어난 날, 시간을 뛰어 넘어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기적처럼 연결된 '용'과 '무늬'가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가는 청춘 로맨스 '동감'의 주인공 조이현을 만났다. 조이현은 극중에서 2022년에 살고 있는 사회학과 21학번 대학생으로 199년의 '용'과 소통하면서 7년간 애써 모른척 했던 남사친 '영지'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되는 '무늬'를 연기했다.
2020,2021년 연이어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후 '슬의 생')에서 쌍둥이 의사 '윤복'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쌓아온 조이현은 올해 초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후 '지우학')에서 '최남나'를 연기하며 좀비 세계 최강자인 면역자로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인 바 있다. 그 화제가 채 가시기도 전인 11월에 조이현은 영화 '동감'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는 "'지우학'으로 엄청 화제가 되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람을 만날 기회도 없었다. 몸으로 인기를 느낄 수 있는 건 화보 촬영, 광고 촬영 정도였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0만에서 갑자기 500만으로 늘어나며 랙이 걸리기도 하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하다가 실수하겠다 싶어 어떤 때는 핸드폰을 끄고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하기도 했었다"라며 '지우학'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크게 화제가 된 이후 조이현은 더 이상 오디션을 보지 않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일 뿐 일상에서는 크게 변화한 게 없다며 지금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오디션을 보지 않고 작품 제안이 들어온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면서도 이제는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현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생겼다. '슬의 생' 할 때는 항상 막내라 촬영장에 놀러 가는 기분으로 갔었다. 그래서 너무 설레고 신나고 재롱떨다 오는 기분이었는데 이젠 느 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재미있게 현장을 즐길 뿐 아니라 내 역할도 잘 해야 하고 옆에 동생들도 챙겨야 하고,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1년 만에 훌쩍 성장해 현장을 이끈 선배가 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각별한 2022년을 보내고 있다는 조이현은 "'동감'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 과정도 신기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드라마 촬영이 밀리며 갑자기 공백이 생겨 쉬려던 참에 바로 '공감' 영화가 들어왔고, 내용도 좋고 하고 싶어서 바로 하겠다고 했더니 그다음 주에 감독님을 만나고 2주 뒤에 대본 리딩을 하고, 고사를 지내고 촬영을 하고 후시녹음도 하고 어느새 이렇게 홍보도 하고 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2월에 '지우학'이 공개되었는데 그때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올해 안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며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
조이현은 "드라마 '학교 2022'도 올해 끝났고, 주연으로 한 해에 세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지금 드라마 '여름방학'도 계속 촬영 중이라 올해가 정말 바쁜데, 너무 기분 좋은 바쁨이어서 지치지 않고 보내고 있다."라며 바쁜 행보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너무 갑작스러운 화제와 성공 행보에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조이현은 "불안감이 전혀 없다. 언젠가는 다시 작품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운명론자다. 만약 다시 작품이 없게 괸다면 그럴 운명이어서 그럴 것"이라며 20대 답지 않은 말을 해 웃음을 안겼다.
조이현은 "데뷔 초에는 정말 욕심이 많아서 오디션 보고 탈락하면 울기도 많이 울고 왜 떨어졌을까 속상해하며 화도 냈었다. 너무 떨어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오늘도 떨어져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오디션장에 가게 되었고, 신기하게 그렇게 간 오디션에서 합격을 하게 되었다. 내려놓고 편하게 연기를 하니까 좋게 봐주시는 거 같더라. 그때 이후부터 '욕심내면 안될 팔자인가 보다, 물 흘러가듯 하라는 거 하고 하지 말라는 거 하지 말자'라고 살았더니 이렇게 작품이 잘 되더라."라며 운명론자가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조이현은 그러며 "나는 욕망을 갖지 말고 살아야겠다 결심했다. 그래서 큰 꿈이 없다.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촬영을 몸조심이 잘 끝내는 게 꿈이고, 매 작품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끝내고 잘 쉬고 다음 작품을 시작하게 되는 게 꿈이다"라며 배우로서 가지는 꿈을 이야기했다.
특이한 면모였다. 끝낸 작품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는 말도 한 조이현은 "어차피 작품이 나왔는데 아쉬워한다고 다시 찍을 수도 없고 10년 뒤면 저 모습도 귀여워 보이겠지 생각한다. 사소한 이유로 연기를 대충 했다면 아쉽고 그렇겠지만 그런 순간이 없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도 하다 보면 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은 많이 없으려고 한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보다는 연기 자체를 많이 해보고 싶고 실패를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 어떤 게 어울리는지, 어떤 게 버거운지 알아보고 싶고 아직은 그렇게 저와 연기에 대해 알아가는 시기라 생각해서 실패가 두렵지 않고 실패해도 괜찮다"라며 강인한 멘탈을 드러냈다.
조이현은 "내년이 토끼띠의 해인데 제가 토끼띠다. 내년도 특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한 해가 될 텐데, 내년에는 준비하는 새로운 작품을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고 현장에서도 동생들을 잘 챙기고 싶다."라며 새해의 결심도 미리 다졌다.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동감'은 11월 1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고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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