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시간의 지혜로 빛나는 아름다움 '설화수'
기사내용 요약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 인삼에 대한 애정으로 한방화장품 탄생
꾸준히 기술과 효능 진화…한국 대표 한방화장품으로 거듭나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1997년 론칭 당시 파격적인 상품이었다. 약용으로 쓰이던 ‘한방’을 화장품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 등 마케팅도 파격적이었다.
설화수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故) 서성환 선대 회장은 사업 시찰을 위해 프랑스를 찾았다.
그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향수 산지 그라스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라스에는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데, 특산 식물 재배는 경제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런 깨달음에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식물을 생각해냈다. 그것이 인삼이다. '몸에 좋은 인삼을 피부에 발라도 좋지 않을까?' 설화수는 이렇게 일상적인 발상에서 출발했다.
◇설화수 모태 'ABC 인삼크림'의 탄생
고 장원(粧源) 서성환 선대회장은 예로부터 깐깐한 상인과 뛰어난 인삼 재배지로 유명한 도시, 개성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의 곁에는 평생의 스승인 어머니가 있었다. 개성에서 동백기름을 제조하는 장인이었던 그녀는 남다른 안목으로 원료를 고르고 기름을 추출해 품질에 대한 고집으로 주변의 신뢰를 받았다.
이런 어머니의 곁에서 일찌감치 어머니를 도왔던 어린 성환은 엄격한 가르침 아래 자연의 가치를 배우고 좋은 원료를 고르는 안목을 키웠다. 물자가 귀했던 당시, 어머니는 아들을 180리나 떨어진 서울까지 보내 품질 좋은 원료를 직접 사오도록 했고, 하루를 꼬박 달려 귀한 원료를 구해오곤 했다.
훗날 청년으로 성장해 아모레퍼시픽의 모태가 되는 회사를 설립한 서성환 선대회장은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체득한 인삼의 뛰어난 효능을 활용한 화장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1954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만들었고, 이제껏 인삼이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 적이 없었던 당시 연구원들은 백지상태에서 인삼의 피부 효능을 연구해야 했다.
이와 같은 서 선대회장의 인삼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열정으로 인삼 성분 한방화장품을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바로 오늘날 설화수의 모태가 된 ABC 인삼크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인삼은 한국의 일상에서 익숙한 소재이지만 인삼을 피부에 바른다는 생각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혁신적이었다.
한방과학연구센터의 모태가 된 당시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인삼의 모든 부위에서 나오는 모든 추출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를 거듭해 1960년대에 인삼 성분이 들어간 설화수 브랜드의 모태가 되는 ABC 인삼크림을 출시했다.
이어 1972년 인삼의 유효 성분인 사포닌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고, 1974년 사포닌을 화장품 제형 안에 안정화시킨 진생삼미 크림을 출시했다. 인삼 속 사포닌을 상품화했다는 데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설화수의 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인삼 사포닌에 대한 심층 연구가 이루어지며 피부에 구체적인 작용을 하는 성분들이 하나씩 발견되기 시작했다.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 피부 미백에 도움이 되는 성분, 피부 방어력을 높이는 성분 등, 설화수는 이러한 연구 끝에 활성뷰티사포닌, 진세노믹스를 탄생시켰다.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한 인삼화장품의 효능, 진생삼미
이후 오랫동안 지속된 인삼 연구의 결실로 마침내 인삼의 잎과 꽃에서 인삼의 유효 성분인 사포닌 함유 추출물 제조에 성공해 1973년 인삼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진생삼미의 출시에 이르렀다.
진생삼미는 ‘한국의 문화와 원료를 담은 제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선대회장의 염원이 담긴 제품이다.
고려청자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용기에 담긴 진생삼미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은 각별했다. 1973년 9월 미국 하와이로 처음으로 수출된 이후 일본과 미주, 유럽, 남미, 중동 등지의 해외 시장 곳곳에서 인기를 끌었다.
인삼화장품의 성공은 인삼 효능 연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시아의 귀한 한방성분과 미용법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인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방원료 효능 물질 추출 및 지압법 등 리추얼 요소를 도입해 1987년 피부를 지켜주고 활력을 더해주는 설화(雪花)가 탄생했다.
피부에 아름다운 눈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지닌 브랜드 설화는 한국 고유의 전통미를 살린 제품이자 한방화장품의 초석을 다진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설화수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
윤조에센스는 1997년 출시 이후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설화수 브랜드의 스테디셀러다. 지난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 각국 영부인들에게 선물로 증정할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윤조에센스는 브랜드의 ‘조화와 균형’ 철학에 근간을 두고 한방 부스팅 에센스로 첫 출시됐다. 설화수만의 고유 원료인 자음단과 호두, 솔잎 등의 성분을 함유했고, 세안 후 가장 먼저 바르는 한방 부스팅 에센스로서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새롭게 개척했다.
이후 2004년 윤조에센스는 황기, 대추추출물을 성분에 추가하고 순간 흡수 공법을 적용해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진화된 효능으로 2세대 윤조에센스는 제품의 명성을 이어갔다.
5년 뒤 출시된 3세대 윤조에센스는 원료 속 깊은 효능을 깨우는 가공 과정, 포제법을 적용하고 물 대신 맥문동과 감초추출물을 활용했다. 이로써 피부 균형을 맞춰 윤기를 선사하는 효능이 강화된 것은 물론, 윤조에센스 특유의 촉촉함이 배가됐다.
업그레이드 된 3세대 윤조에센스는 2011년 연간 판매액 1000억원을 달성했고, 2014년에는 누적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4세대를 거쳐 지난 2020년 탄생한 5세대 윤조에센스는 기술, 효능 그리고 패키지까지 이름 빼고 모든 부분을 혁신적으로 리뉴얼했다. 피부 장벽은 물론 보습막을 단단하게 다져주고, 보호막을 튼튼하게 케어해주는 체계적인 멀티 장벽케어로 빛나는 피부를 선사한다.
◇‘설화, 다시 피어나다’라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설화수는 지난 9월부터 ‘설화, 다시 피어나다’라는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오직 설화수만이 걸어온 아름다움의 여정을 흙, 눈, 꽃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다.
브랜드 매니페스토 영상은 서성환 선대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직접 만들고 팔았던 동백기름 한 방울에서 시작해 오랜 시간 수많은 여성과 함께 한 설화수의 특별한 여정을 보여준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를 고객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전시 이벤트인 ‘흙. 눈. 꽃 – 설화, 다시 피어나다’도 진행 중이다. 국내외 아티스트 16명이 참여한 이번 이벤트를 통해 설화수의 선구자 정신을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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