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류준열 '올빼미', 명품 팩션 사극 계보 이을까 [N초점]

정유진 기자 2022. 11.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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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유해진과 류준열이 세번째로 함께 찍은 작품이다.

정통 사극이 역사적 고증을 철저히 따라가는 사극 영화라면, 팩션 사극은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따르지만, 역사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 새로은 이야기를 재창조하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기도 한 '올빼미'가 명품 팩션 사극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흥행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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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캐릭터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유해진과 류준열이 세번째로 함께 찍은 작품이다. 이들은 '올빼미' 이전에 '택시운전사'(2017) '봉오동 전투'(2019)에서 두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일단 두 사람의 조합만으로 '올빼미'는 '믿고 볼만' 하다고 할 수 있지만, '팩션 사극'이라는 장르에 리스크가 없지 않다.

팩트(fact)와 픽션(ficton)을 합성한 '팩션'은 말 그대로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실이나 실제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재창조한 이야기를 이르는 말이다. 보통 사극 장르는 정통 사극과 퓨전 사극, 팩션 사극 등의 하위 장르로 다시 한 번 분류된다. 정통 사극이 역사적 고증을 철저히 따라가는 사극 영화라면, 팩션 사극은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따르지만, 역사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 새로은 이야기를 재창조하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팩션 사극으로는 '왕의 남자'(2005)가 있다. '왕의 남자'는 연산군일기 60권 22장에 있는 "공길이라는 광대가 왕에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비록 곡식이 있은 들, 먹을 수가 있으랴'라는 말을 하였다가 참형을 당했다"라는 기록에서 시작한 작품. '왕의 남자'는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공길(이준기 분), 그리고 연산(정진영 분)의 얼키고설킨 드라마로 105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 포스터

'왕의 남자' 만큼 성공한 '팩션 사극'은 이병헌이 주연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광해군 당시 승정원일기에서 지워진 15일간의 빈 시간 사이에 있었던 일을 상상해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는 왕과 얼굴이 꼭 닮은 광대가 쓰러진 왕을 대신하게 되고, 그가 왕 역할에 몰입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관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리더의 자격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1232만명의 관객을 동원,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

또 한 편의 빼놓을 수 없는 '팩션 사극'은 송강호가 주연한 영화 '관상'(2013)이다.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된 사건인 계유정난에 뛰어난 관상가가 개입돼 있다는 상상력이 담긴 이 영화 역시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김혜수 등의 열연과 탁월한 연출력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천만 돌파'는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900만 돌파를 이룬 작풍미다.

'왕의 남자'나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처럼 성공한 '팩션 사극'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수두룩하다. 대부분 성공작들의 성공 공식들을 따랐지만, 그만큼의 완성도에 도달하지 못해 아류작에 머문 작품들이다. '팩션 사극'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개봉할 '올빼미'는 어떨까.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이 영화 역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두고 인조실록에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묘사한 것에서 시작한 이야기를 그렸다.

일단 지난 10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영화에 대한 반응은 호평이 우세하다. 팩션 사극인 동시에 스릴러이기도 한 이 영화는 서스펜스 넘치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좋은 평이 많이 듣고 있다.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 안태진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기도 한 '올빼미'가 명품 팩션 사극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흥행의 귀추가 주목된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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