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포족’·‘카푸어’도 떤다…‘3高 위기’에 유지비 부담 중고 수입차 시장 급랭

이근홍 기자 2022. 11. 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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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집값 상승과 코로나19 보복소비 시대가 가고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시대가 도래하며 고공행진 하던 수입 중고차 인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때 '집포족'(집 구매를 포기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집 대신 프리미엄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행태가 유행이었지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고 수입차 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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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11월 시세 전망 줄줄이 하락…젊은층에 인기 많은 BMW 3시리즈, 400만 원 ‘뚝’

"2018년식은 대부분 무상 보증 종료, 구매 비용 외 추가 지출 고민해야"

급격한 집값 상승과 코로나19 보복소비 시대가 가고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시대가 도래하며 고공행진 하던 수입 중고차 인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때 ‘집포족’(집 구매를 포기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집 대신 프리미엄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행태가 유행이었지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고 수입차 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13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의 11월 중고차 판매 시세 전망에 따르면 수입 중고차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BMW 5시리즈 7세대는 이달 시세가 전월 대비 2.2% 하락해 최저 3490만 원부터 구매 가격을 형성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5세대 예상 시세 역시 2.4% 떨어졌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BMW 3시리즈 6세대는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1.5% 하락해 최저 2030만 원부터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 모델의 경우 지난 6월 최저가가 2420만 원이었는데 5개월 새 400만 원이 떨어졌다.

첫차 관계자는 "수입 중고차는 금리, 환율 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시장 중 하나"라며 "2018년식 중고 수입차의 경우 무상 보증이 종료된 매물이 대부분으로, 구매 비용 외 추가적인 지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부터는 연식 변경을 목전에 두고 차량을 처분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 매물 공급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금리 부담에 비교적 거래가 줄어든 실황과 겹쳐 내년까지는 지속적인 시세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분석에서도 수입 중고차 가격 하락세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11월 시세에서 수입차는 평균 0.88% 하락해 0.20% 상승한 국산차와 차이를 보였다. 아우디 A4(B9)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3.0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벤츠 E클래스 W213, BMW 5시리즈(G30)도 각각 1.88%, 1.26% 떨어졌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11월부터는 연말 신차 프로모션, 연식변경 모델 출시 등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비수기에 돌입하지만 국산차의 경우 긴 신차 출고 대기기간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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