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홀린 '중고명품'…왜 뜨지? 나에겐 힙한 N차 신상[알아봅시다]
기사내용 요약
남이 쓰던 물건 구매→합리적 소비…인식변화
백화점도 관심…전용 공간부터 매장 운영까지
새상품 구매시 중고…MZ, 소유보다 경험 중시
중고상품이 곧 콘텐츠…나에게 새로우면 신상
소비패턴, 매장 방문 거래와 디지털 중심 구매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고 가게'라고 하면 골목길에서 비싼 골동품을 파는 상점이나 비정기적 플리마켓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고 거래가 단순히 남이 쓰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 소비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의 변화에 힘입어 유명 럭셔리 브랜드의 신상만 취급했던 오프라인 백화점도 중고 명품 매장 만들기에 나섰다.
중고 명품 시장에 뛰어든 백화점
12일 번개장터 등에 따르면 쇼핑의 성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 '쁘렝땅(Printemps)'은 지난해 9월 중고 명품 전용 공간 '세컨 쁘렝땅(Second Printemps)'을 오픈했다. 약 650평 규모다. 이 곳은 중고 명품 전시·판매가 전부가 아니다. 평가·환급이 72시간 이내에 가능한 현장 위탁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탁 판매 금액은 백화점 전용 바우처로 적립된다.
미국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와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영국의 셀프리지스(Selfridges) 백화점 등 해외의 주요 고급 백화점들도 최근 중고 명품 플랫폼과 협업을 시작했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는 중고 명품 시계·주얼리 위탁·판매 매장을, 니만 마커스는 중고 명품 가방·신발 상품 매입을 위한 셀링 스튜디오(selling studio)를 10개 매장에, 셀프리지스는 위탁·판매 매장을 옥스퍼드 스트리트 소재 대표 매장에 갖췄다. 이들 백화점 모두 구찌, 샤넬, 루이비통, 셀린느, 롤렉스, 까르띠에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중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 유통업계도 중고 명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신촌점에 중고 상품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를 오픈했다. 세컨드 부티크는 유플렉스 4층에 806㎡(244평) 규모로 구성됐다. 대표 브랜드는 세컨드핸드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이다.
중고 명품이 대세된 이유는?
'N차 신상' 소비가 유행하면서 중고 상품이 곧 콘텐츠가 됐다. 'N차 신상'은 여러 차례(N차) 거래됐던 물건이라도 나에게 새로운 것이면 신상품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새 상품도 구매하는 순간 중고가 되기 때문이다. 새것 자체에 가치를 두기보다 중고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려는 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백화점이 중고 상품까지 취급하게 되면 구매부터 판매·재구매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모든 경험을 한 곳에서 가능하게 하는 백화점은 높은 고객 충성도를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중고는 그 자체로 환경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순환 경제의 가치를 실현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중고 물품을 다루는 기업은 지속 가능한 경제에 일조한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지대한 요즘 기업에 좋은 이미지를 더해줄 수 있다.
최근 명품 소비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2030 소비자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백화점 명품 매출의 절반 가까이 2030 소비자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세대는 10명 중 8명이 중고 거래에 익숙하다.
궁금해요! 국내 중고 명품 거래 트렌드
40대 이상의 경우 매장을 중심으로 중고 명품을 거래하는 주류 명품 고객이다. 이들은 대부분 명품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이다. 앱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거나 일부 오프라인 위탁 업체들을 사용하면서는 불쾌한 경험을 자주 겪어 주로 매장을 반복 방문한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N차 신상을 소비하는 MZ세대 명품 고객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을 보인다. 특히 이들은 사용 주기가 짧은 편이다. 상품을 판매하고 그 돈을 보태 더 높은 가격의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실제로 2030 중고 명품 고객의 절반이 명품을 사고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중고 시장에 내놓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 소비 패턴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다양한 상품을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원활한 판매와 구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중고 명품 거래가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닌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중고 명품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정품 인증 강화다. 믿을 수 있는 정품 인증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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