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딸에게 다정한 세상 선물하고파”[인터뷰]
따뜻하고 사랑이 흘러 넘쳤다. S.E.S.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바다의 이야기다.
12일 청각장애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의 제 17회 정기연주회가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게스트로 무대에 선 가수 바다를 공연에 앞서 스포츠경향이 찾아갔다.
평소 사랑의달팽이에 대해 익히 들어 꼭 함께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다는 “노래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소리를 많이 접하고 듣는데 그 과정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특별한 과거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때 연극 오디션을 보다 목을 다쳐 수술을 하고 수술 후 6개월간 말을 못 했었다”며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몸소 겪었기에 그 6개월이 평생 잊히지 않는다” 회상했다. 이어 “그때 한창 꿈을 키우던 때라 목이 낫는다면 나의 재능을 필요한 곳에 꼭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랑의달팽이에서 나한테까지 기회를 줄까 생각했는데 드디어 함께하게 됐다.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은 이번 공연에서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이라는 주제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영화 OST를 연주했다. 이에 바다는 “전혀 다른 가치의 공연”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청각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용기와 끈기로 완성한 공연이다. 이들의 숭고한 노력을 알고 들으면 멜로디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리는 최고의 연주가 될 것이다. 음악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전혀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바다는 이적의 ‘달팽이’와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길과 함께한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열창했다. 바다는 무대에서 ‘달팽이’를 부르는 게 태어나 처음이라며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달팽이’ 가사처럼 아이들의 여정에 더 멋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려있을 겁니다. 더 큰 바다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바다는 이어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자기 자신에게 불러주는 선물 같은 가사”라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다들 지쳐있을 것 같다. 지친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영혼의 컨디션을 살릴 수 있는 ‘디톡스’ 같은 음악을 드리고 싶어 가사가 좋은 곡 위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바다는 가수가 아닌 딸아이의 엄마로서 한 가지 바람을 이야기했다.
“딸 아이 주변 장애가 있는 아이가 어디든 있을 수 있잖아요.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을 어른들이 심어주지 못하면 당장 내 아이가 보는 세상이 너무 차가워질 것 같아요. 세련된 세상이란 상대방의 다름과 불편함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 존중하는 세상이 당연하다는 걸 모든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는 게 당연하듯, 다정한 사회가 당연하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한편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찾아주고 잃어버린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청각장애 전문 복지단체다. 2000년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위한 후원회 형태로 결성, 2007년 사단법인으로 탄생해 올해 법인 설립 15주년을 맞았다.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원, 저소득층 청각장애인 및 독거노인을 위한 보청기 지원, 자선골프대회, 장학사업, 클라리넷앙상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사회 적응을 돕고,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충격’ 토트넘, 손흥민에 재계약 불가 통보···1년 연장 옵션이 끝 “태도 바꿨다, SON 측은 충
- [종합] 조현아, 상당한 재력 “저작권료 N천만 원…일 없어도 타격 無” (돌싱포맨)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
- 율희, 최민환 성매매 정황 폭로 이유···“양육권 되찾기 위해”(이제혼자다)
- 로제 ‘APT.’ 노래방도 휩쓸다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23기 정숙 “조건 만남 범죄 사실 아냐”… 제작진은 왜 사과했나?
- “나는 게이” 클로이 모레츠, 커밍아웃…국민 여동생의 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