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파운트 대표 "노후 의미 달라져…연금 전략 달라져야"
"정치적 의사결정 영향 실감…빠른 대응 중요해져"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노후 대비의 의미가 달라졌는데 연금 운용 방법이 그대로여서는 안 된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파운트 본사에서 뉴스1과 만나 "과거처럼 예금과 원리금 보장 상품에 연금을 넣는 게 어떻게 보면 노후에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운트는 최근 자문형 연금저축 상품을 출시하며 '꾸준한 공격적 투자'를 내세웠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인공지능(AI) 투자일임·자문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안정적인 투자'를 강점으로 강조해온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김 대표는 "안정적 투자를 추구하는 기조를 버린 것이 아니라 무엇이 안정적인지가 달라졌다"며 "꾸준하게 공격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가져가면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연금이 은퇴 후 사망까지 약 20년에 이르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장치였다면, 현재는 기대수명 증가로 적어도 40년은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전체 연금의 80%를 예금이나 원리금 보장 상품이 차지하고 있는데 수익률은 2%에 그치고 있다"며 "기존과 같은 개념의 안정성으로 연금을 운용해서는 노후 대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운트는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단기 위험은 감수하되 커진 위험성은 장기 투자로 상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대표는 "투자기간이 3년 내지 5년이라면 주식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리스크(위험)가 있다"며 "하지만 10년 이상으로 투자 기간이 늘어나면 꾸준한 공격성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금저축 목표 고객도 앞으로 20년을 투자할 분들"이라며 "증시가 하락한 지금이 어떻게 보면 연금을 시작하기에는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연금저축은 하이브리드형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AI에 기반한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운용역이 개입할 공간을 늘렸다. 시장에 돌발 변수가 생겼거나 정치적 변화가 발생할 경우 운용역이 나서 투자 전략을 조정한다.
김 대표는 "경제나 투자 측면에서 정치적 의사결정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올해 많이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판단이 빗나갔던 때로 영국 브렉시트(Brex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꼽았다.
김 대표는 "올해 긴축까지 포함해 지난 4번의 이벤트는 하나 같이 정치적 결단이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분석에 입각한 위험 관리와 자산배분에 더해 중요해진 것은 정치적 의사결정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빠른 대응을 통해 고객 자산을 지키고 또 기회를 빠르게 잡아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2015년 설립된 파운트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 꾸준히 선두 주자 속에 위치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투자자문·일임 자산총액은 1조43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376억원에서 4년 만에 10배로 성장했다.
파운트는 또 지난 7월 한국포스증권의 지분 인수를 완료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포스증권은 장기투자 연금 상품과 관련해 시너지가 가장 잘 일어날 수 있는 곳"이라며 "포스증권은 장기 보유 혜택이 있는 'S클래스' 펀드를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트는 올해 증시 악화로 투자자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자 지난달 26일 김 대표가 직접 나서 고객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내년을 예측하라고 하면 '혼돈'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며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너무 위험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만 길게 보고 자산을 불리고 싶다면 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해진 날에 꾸준하게 일정한 금액을 넣는 적립식 투자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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