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욘더’ 이준익 감독 “첫 드라마 연출작, 침착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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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왕의 남자'(2005)를 포함해 14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63)의 도전은 계속된다.
'욘더'는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연출작이자 첫 드라마다.
이준익 감독은 "스태프들 전부 나와 영화를 찍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의 차별점은 없었다"며 "다만 아웃풋이 다르다. 영화는 압축의 아름다움이 있다면, 드라마와 시리즈물은 압축을 덜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욘더'에서는 재현의 이야기를 침착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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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더’는 지난달 14일과 21일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을 통해 6화가 모두 공개됐다. ‘욘더’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2032년을 배경으로 한다. 안락사를 택한 이후(한지민 분)는 스스로 가상인간이 되길 택하고, 죽은 뒤 남편 재현(신하균 분)을 미지의 공간 ‘욘더’로 초대한다.
‘욘더’는 2010년 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한 김장환 작가의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다. 이준익 감독은 왜 ‘굿바이, 욘더’를 선택했을까.
그는 “11년 전 원작을 봤는데 삶과 죽음을 주제로 이런 과감한 설정을 다룬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 8년 전쯤 시나리오를 썼는데 판타지 성격이 과해 망하겠다 싶어 엎었다. 이번엔 욕심을 덜고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깊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완전히 새로 썼다”고 밝혔다.
‘욘더’는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연출작이자 첫 드라마다. 그간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사도’, ‘동주’, ‘박열’, ‘변산’, ‘자산어보’ 등 영화 연출을 통해 신선한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이준익 감독이기에 그가 그려낼 SF물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컸다.
이준익 감독은 “스태프들 전부 나와 영화를 찍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의 차별점은 없었다”며 “다만 아웃풋이 다르다. 영화는 압축의 아름다움이 있다면, 드라마와 시리즈물은 압축을 덜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욘더’에서는 재현의 이야기를 침착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신하균 캐스팅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 신하균이 나오지 않는 장면이 없다. 그래서 신하균에게 공을 많이 들었다. 한지민에겐 정성을 들여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설명에 최선을 다했고, 한지민이 선택했다”며 “두 사람은 부부 역할인데, 현장에서는 남매 같았다. ‘운명적인 케미에서 나오는 연기가 아닐까’ 싶었다. 정말 애정하는 오빠와 동생 같았고, 각자 독립된 존재로서 빛났다”고 칭찬했다.
‘욘더’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세계 ‘욘더’를 마주한 인간군상들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이 감독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 것은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멸을 꿈꿔왔고 영생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은 죽는다. 죽음이 가진 유한성을 불멸의 무한성으로 디지털이 구현해내는 세상을 목도하고 있고 곧 맞이하게 될 것이다. 불멸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누군가의 소멸이 있어서 내가 존재했고. 누군가의 생성을 위해 내가 소멸하는 것이 올바른 세상이 아닌가 싶다”며 “죽음이란 아름다운 이별이다. ‘욘더’가 다양한 생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욘더’는 티빙과 미국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처음으로 공동 투자한 작품이다. 내년 상반기 해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은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을 모르고 시작한 작품이다. 알게 된 후 살짝 걱정도 됐다. ‘욘더’는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은 작품이다. 이제 시작이다. 적어도 ‘전 세계에 공개했을 때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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