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뇌를 속여야 살이 빠진다…각성제로 출발한 비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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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현대 사회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이다.
과거에는 유전 및 선천성 장애로 인한 이차적 증상으로 취급받았으나 식습관,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일차적 비만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자리잡았다.
신경계에 작용하는 비만약들의 지속적인 시장 퇴출은 안전한 비만치료제 개발에 불을 당겼다.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한 약들은 신경계를 자극해 식욕을 잊게 만드는 대신 지방 흡수를 억제하거나 위에 직접 포만감을 주는 방식으로 비만 치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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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흡수막는 일반약부터, 당뇨약서 탈바꿈한 주사제까지 다양화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비만은 현대 사회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이다. 과거에는 유전 및 선천성 장애로 인한 이차적 증상으로 취급받았으나 식습관, 생활습관 등의 변화로 일차적 비만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자리잡았다.
비만약도 이 같은 질병 인식의 흐름에 따라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작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뇌에 각성 효과를 주는 '암페타민' 성분이었다. 암페타민은 주의력 결핍 등에 사용하는 각성제로 먼저 주목받았다.
이 약은 뇌신경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자극하거나 재흡수를 차단하는 기전으로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고, 뇌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드는 특징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지난 1947년 최초의 비만치료제로 암페타민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 약은 심혈관계 부작용, 의존성으로 인한 남용 등의 문제로 1979년 허가 취소 통보를 받고 시장에서 퇴출된다.
암페타민 허가 이후 1950년대부터 등장한 '펜터민', '디에틸프로피온' 등은 암페타민의 부작용을 낮추는데 중점을 뒀다. 이 약물들은 암페타민의 화학구조를 일부 변형해 뇌 자극 효과를 낮췄고, 단기 복용을 조건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비만치료제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73년 등장한 덱스펜플라민, 1975년 펜플루라민은 1997년 들어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심장 판막 이상 등 심장병 위험이 증대되는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신경계에 작용하는 비만약들의 지속적인 시장 퇴출은 안전한 비만치료제 개발에 불을 당겼다. 1990년대 말부터 등장한 약들은 신경계를 자극해 식욕을 잊게 만드는 대신 지방 흡수를 억제하거나 위에 직접 포만감을 주는 방식으로 비만 치료에 나섰다.
대표 약물은 FDA에서 1999년 허가한 '오르리스타트' 성분이다. 오르리스타트는 체내 지방 분해 효소를 억제해 지방의 흡수를 막는 기전을 갖는다. 12주까지 장기 복용이 가능한 데다 섭취한 지방의 30% 수준에서 흡수를 차단한다.
다만, 지방을 흡수하지 않고 그대로 체외로 배출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불편감을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우리 몸 대사에 필요한 지용성 비타민 성분의 흡수까지 저해하기 때문에 비타민 A, D, E, K의 결핍 우려도 있다.
이밖에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방식의 슈도에페드린, 아페트아미노펜, 카페인, 에페드린 성분의 복합 약물도 있다. 이 약들은 비만치료제와 함께 보조적 요법으로 주로 처방되는데 체내 지방을 일상 활동 시 우선 소비하는 기전을 갖는다.
단점은 체중 감소 수준이다. 가시적으로 빠르게 체중이 감소되지 않기 때문에 고도비만 환자 치료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비만치료제 트렌드는 2000년대 들어 효과가 높은 펜터민과 같은 기존 각성제와 복합하는 방식으로 돌아선다. 이렇게 출시된 약으로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 등이 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새로운 변화도 찾아왔다. 기존의 경구용 제제와 달리 주사제 형태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이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아 '살 빠지는 주사'로 유명세를 탄 리라글루타이드는 사실 당뇨치료제로 개발된 성분이다.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억제효과를 가져오고 체중 감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이후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 추세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주사제로 쏠리고 있다. 삭센다를 출시한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시장에서 삭센다 후속 약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선보였으며, 일라이-릴리 역시 GLP-1 계열의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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