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들인 '아이랜드'..제2의 엔하이픈이라고요?[★FOCUS]

[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신인그룹 엔하이픈이 3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빌리프랩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룹 엔하이픈(ENHYPEN,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이 오디션 서바이벌 출신치곤 초라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아이랜드2'가 내놓을 빌리프랩 걸그룹에 대한 전망이 벌써부터 회의적이다.

엔하이픈 때문에 엠넷이 같이 울게 생겼다. CJ ENM과 하이브가 합작해 제작한 엠넷 '아이랜드' 시즌1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엔하이픈이 데뷔 3년 차에 대중의 인지도를 영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프랩이 무리하게 '아이랜드' 시즌2로 걸그룹을 준비 중인 것.

'아이랜드'는 차세대 K-POP 아티스트가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형 리얼리티로,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에선 23명의 참가자가 빌리프랩 소속 신인 보이그룹 멤버가 되기 위한 경쟁을 보여줬다.

'아이랜드'는 독특한 세계관을 담아 3000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공간을 만드는 등 총 제작비 200억 원이 들었고, 제작기간은 3년이나 걸렸다. 방탄소년단 아버지인 하이브 방시혁 의장,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 솔로가수인 비, 프로듀싱 능력을 보유한 아이돌 출신 지코가 프로듀서로 등판해 대한민국 최고의 글로벌 아이돌을 육성하겠단 포부를 보였다.

/사진=엠넷

그러나 '아이랜드'는 첫방 시청률 1.3%이 유일하게 1%대를 넘은 시청률이자 12회 중 최고 시청률로 아주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평균 0.3~0.4%의 시청률이었다가, 대망의 엔하이픈 데뷔조를 발표하는 막방 시청률이 0.8%에 그칠 뿐이었다. 당시 해외 온라인 시청수는 어느 정도 모았지만 국내 커뮤니티 등에서의 언급도 반응도 거의 없었는데, 엔하이픈은 '글로벌 투표'로 김칫국을 마시기 이전에 국내 시청자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출발한 것이다.

아이돌에겐 '국내 코어팬층'이 그룹의 전반적인 성공과 인기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데, 엔하이픈은 그걸 아직도 잡지 못했다. 엔하이픈은 데뷔 후에도 국내 차트에서 외면받은 채 해외, 일본 차트에 잠시 오르는 정도로 만족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빌리프랩이 또 '아이랜드'와 같은 포맷으로 아이돌 그룹을 뽑는단다. 이번엔 걸그룹이다. '아이랜드2'는 당초 지난해 9월~10월 지원자를 모집해 한국, 일본, 베트남, 호주, 태국, 미국 등 전세계 7개 지역에서 오디션을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에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이랜드2' 제작진은 지난 7월 "편성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은 '아이랜드' 프로그램 포맷을 보다 고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다리셨던 시청자 분들께 양해를 구하며, 더 멋진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라고 전했다.

뜸을 잔뜩 들이고 나올 빌리프랩 걸그룹은 어떤 모습으로 '제2의 엔하이픈'의 행보를 보여줄까.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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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