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너도?' 같은 무기 꺼내든 르노·쉐보레…왜 소형 SUV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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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새 무기로 꺼내들었다.
르노코리아는 유럽에서 인정받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근 국내에 출시했고 한국지엠(쉐보레)은 내년초 글로벌 시장을 향해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의 기존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판매 1360대로 브랜드 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르노코리아 XM3는 하이브리드 출시 전에도 1540대로 QM6(2006대)에 이어 비교적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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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잘 팔리는 품목 집중"…"글로벌 좋은 반응, 수출 기대"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새 무기로 꺼내들었다. 르노코리아는 유럽에서 인정받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근 국내에 출시했고 한국지엠(쉐보레)은 내년초 글로벌 시장을 향해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이 소형 SUV에 집중하는 것은 소형 SUV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인기 모델이라는 점과 기존에도 잘 나가는 차종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수출 주력 차종이었던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최근 국내에 내놓으며 그 어느때보다 기대감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만 2만5000여대가 판매되며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량 7위에 오른 모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심 구간에서 전기차 모드로만 75%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으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닮은 하이브리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관은 쿠페형 디자인으로 날렵한 형태를 띈다. XM3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 물량은 약 5000대를 기록했고 지난달 28일부터 고객들에게 차량이 인도되고 있다.
한국지엠도 내년 상반기 신형 CUV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지엠은 아직 구체적인 차종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신형 트랙스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GM 산하의 쉐보레는 최근 미국에서 트랙스의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트랙스'를 공개했는데, 외신에서는 해당 차량이 한국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말리부 등의 차종을 단종하고 부평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 창원공장에서는 신형 CUV로 생산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출범 20주년 행사를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이 아닌 창원공장에서 진행하면서 신형 CUV 출시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달(10월) 국내 판매량을 보면 르노코리아는 4338대, 한국지엠은 4070대를 기록해 최근 신차 토레스 출시로 7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쌍용차에도 크게 뒤졌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의 기존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판매 1360대로 브랜드 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르노코리아 XM3는 하이브리드 출시 전에도 1540대로 QM6(2006대)에 이어 비교적 준수한 판매량을 보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형 SUV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유니섹스(남녀겸용) 스타일로 나온다. 해당 브랜드들이 대형 차종에서는 성공할만한 품목이 부족해 자신감 있는 모델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실용적인 차종에 집중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경차 판매는 경기 침체 등을 맞아 3년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SUV의 공간성을 원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소형 SUV가 대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형 SUV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주된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출 통계를 보면 수출 상위 10위 모델 중 코나(1위·13만8052대), 트레일블레이저(3위·9만9752대), 니로(5위·8만6858대), XM3(7위·7만3403대), 스토닉(10위·6만6912대) 등 5개 모델이 소형 SUV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르노 브랜드가 B세그먼트(소형 차종)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고, 이미 '아르카나'로 판매되는 XM3는 쿠페형 디자인으로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브랜드 전체 차원에서 소형 차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정을 받았지만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차종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수출이 많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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