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쌀' MLCC 반등하나…재고조정 효과에 전장 기대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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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객사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과 가동률 동반 하락세가 연말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LCC 업체들의 선제 감산 효과로 고객사 재고 감소가 가시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맞물려 스마트폰 등 주요 고객사 신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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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MLCC 기대감도 커져…"IT 수요 부진 상쇄 가능"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중국 고객사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과 가동률 동반 하락세가 연말을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LCC 업체들의 선제 감산 효과로 고객사 재고 감소가 가시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맞물려 스마트폰 등 주요 고객사 신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용 MLCC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등장했다. 전장제품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1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MLCC 업체 간 제품 가격 인하 경쟁이 올해 4분기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제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주로 소비자용 기기(스마트폰·PC·TV)와 자동차 등에 탑재된다.
이는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그래픽카드 등 일부 고객사 위주로 재고조정 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앞서 상반기 중국 봉쇄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고, 상반기에 걸쳐 가격이 전년 대비 10% 넘게 급감하자 MLCC 제조사들은 선제적으로 감산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결과로 삼성전기를 비롯해 일본 무라타, 대만 야게오(Yageo) 등 일부 MLCC 업체들에는 11월부터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과 그래픽카드 업체를 중심으로 소량이지만 긴급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 현물시장의 재고조정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올해 4분기 MLCC 업황이 저점을 찍은 뒤 내년 1분기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가동률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MLCC) 재고 일수의 감소에 더해 4분기에도 일부 감산이 진행되면 내년 1분기 중 스마트폰 고객 내 재고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글로벌 TV 업체 중심으로 신모델 출시가 예상되고 1분기 갤럭시 S23 출시 일정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장용 MLCC는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IT용 MLCC보다 가격이 2~3배가량 비싸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3000~5000개인 탑재량도 전기차 1만2000개, 자율주행 전기차 1만5000개로 크게 증가한다.
MLCC 제조사 중에선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전장용 제품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사업 비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전장용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에 근접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장용 MLCC 믹스 개선을 통해 공급 단가가 증가하고 수요 측면에서도 대당 탑재량이 차이나기 때문에 전장용 MLCC의 신수요가 IT 수요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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